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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부강사가 전하는 싸움의 기술
등록자 : 4--U 작성일 2008-7-28
내용
레이디경향 2008년 3월호
국내 1호 부부 강사 두상달·김영숙 부부가 전하는 싸움의 기술

부부 강사 두상달·김영숙씨는 강연뿐 아니라 주례도 함께 본다. 이들이 주례 때마다 빼놓지 않고 당부하는 말은 바로 “부부 싸움을 해라”다. “싸우지 마라”가 아니라 “싸우라고?” 중요한 건 바로 싸움의 방식이다. 이들 부부가 들려주는 건강한 부부 싸움의 기술을 소개한다.

만담과도 같은 부부의 이야기가 오간다
“이이는 아침마다 창문을 열어놓아요. 심지어 한겨울에도 문을 열어놓는답니다.” “아침이면 찬바람을 맞아야지요. 한여름에 차를 타고 에어컨을 틀면 바람을 막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에요.” “결혼 전에는 영화든, 공연이든, 제가 가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갔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니 이게 웬걸, 등산을 가자고 하면 ‘내려올 걸 뭣 하러 올라가?’,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잠 좀 자자’고 하더군요.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 있어요?” “제가 변했다고요? 변한 건 없어요. 변했다면 연애 기간 잠깐 변했던 거지.”

국내 1호 부부 강사 두상달·김영숙의 ‘부부 대화 클리닉’ 강연의 한 대목이다. 강연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박장대소한다. 모두 막연히 부부 관계의 해법을 찾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웃기시죠? 아마도 여러분이 여기 나와서 부부 이야기하셔도 남들이 들으면 다 웃으실 겁니다. 부부 갈등. 본인들은 괴로워도 아주 사소한 다름의 차이에서 출발하거든요. 그렇다면 상대방을 고쳐야 할까요? 여러분, 배우자의 행동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고칠 방법이 있나요? 있지요. 바로 자신이 포기하는 거예요.”
웃으며 강연을 듣던 사람들이 숙연해지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갈등이 없는 부부는 없어요. 갈등을 없애는 방법은 오직 혼자 사는 거예요.”
어떤 부부든 갈등은 있다. 부부 관계 전문 강사인 이들 부부도 갈등은 있었다. 15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관계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패밀리 라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두상달 이사장은 그동안 별 문제없이 살아온 아내가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달라지니 아내가 행복해지고, 자녀가 행복해졌다. 그는 강연 때마다 “운전을 하려면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남편 면허증, 아내 면허증을 가진 사람은 없지 않나”라며 “가정생활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부 싸움 잘하면 부부 금실 좋아진다
기업체를 이끌면서 인기 부부 강사로 방송이나 세미나 등에 초청되는 이들 부부는 주례 역시 함께한다. 이들의 주례사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부부 싸움을 하라’는 것. 부부 싸움도 하나의 대화이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싸움 자체가 아닌, 싸움의 방법이다. 두상달 이사장은 과감히 싸움 한 번 없는 부부보다는 싸우며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쪽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큰소리가 나고, 인신공격이 오가며 폭력이 동반되는 싸움이 아니다. 현명하고 올바른 싸움이다.

“잘 싸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부부는 싸워야 합니다. 싸우되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잘 싸우면 돼요. 이혼하는 부부를 보면 불만을 가스처럼 가슴에 쌓아두고 있다가 일순간에 터뜨린 경우가 많습니다. 싸워서 가스가 차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어요. 잘 싸운다면 가스가 생길 일이 없고, 생겨도 타격이 적어요. 하루아침에 이혼하는 부부는 없습니다. 평생 쌓인 불만이 일순간 오버랩되면서 폭발하는 것이죠.”

두상달 이사장의 말에 김영숙 원장이 거든다.
“보통 남편들은 그 문제 하나만 가지고 싸우려고 해요. 반면 여자들은 어떤 갈등이 생겨도 처음 시집왔을 때 일어났던 일부터 시작하죠. 그러면 남편은 질리는 거예요. 몇 가지 원칙들이 있어요. 자녀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말고, 지나치게 큰소리를 내면 안 돼요. 또 싸움 중 말꼬리를 잡는 싸움만큼 유치한 건 없어요. 별것 아닌 일로 싸우다가 서로의 말투나 말 한마디, 표정 때문에 싸움은 더 커지죠.”

싸움할 때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은 1인칭 어법이다.
“‘당신 왜 자꾸 늦어’ 이렇게 2인칭으로 상대를 추궁하듯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늦으면 난 불안해요’라고 1인칭으로 말해보세요. 당신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이 어떤지를 말해야 감정이 높아지지 않고 상대방도 상처를 덜 받습니다.”

두상달씨는 ‘당신은 틀려’가 아니라 ‘당신과 나는 달라’로 서로를 수용하길 당부한다.
“부부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다른 점에 매력을 느껴서 만났죠. 그런데 이제는 그 다른 점 때문에 싸워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 과학적으로 유전적으로 다른 것이 섞일수록 자손이 건강하다고 해요. 근친혼을 하면 기형아가 나오는 원리랑 똑같은 거죠. 똑같은 사람끼리 뭉친 사회는 다양성이 없어요. 결혼은 20점인 사람과 30점인 사람이 만나 100점짜리 가정을 이루는 거예요.”

부부간의 갈등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갈등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 다름 때문에 상대방을 사랑했던 시절을 평생 기억해야 한다.

부부 싸움, 이것만은 지키자!
1 지나치게 큰소리치지 마라.
2 피붙이 가족을 거론하지 마라.
3 약점이나 허점을 들먹이지 마라.
4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금물이다. 폭력은 대물림 된다.
5 폭언이나 막말을 하지 마라.
6 문제만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공격하지 마라.
7 링 안에서 싸우자.
8 관객 없이 싸워라. 특히 자녀 앞에서 싸우지 마라.
9 한 가지 사건으로만 싸우자.
10 싸움의 수위를 조절해라.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고, 싸울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라.
11 그날 일어난 그 사건만 이야기해라.
12 서로 눈을 보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라.
13 변명하지 말고 상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어라.
14 말꼬리 싸움은 유치한 것이다.
15 다르다는 것을 수용해라.
16 용서를 구하고 피차 용서해라. 용서는 실력이다. 용서에는 엄청난 축복의 대가가 온다.
17 기와 자존심을 세워주라.
18 말로 지고 사람을 얻으라. 이기려고 하지 마라.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19 화를 내면 맞불 지피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라.
20 격앙될 때는 타임아웃을 외쳐라. 때에 따라 휴식을 취하고 감정을 진정시켜라.
21 말로 되받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으라.
22 부부 싸움은 윈-윈 게임이어야 한다.
23 먼저 화해의 표시를 해라.
24 감정이 격해질수록 존댓말을 써라.
25 시작이 있었던 것처럼 싸움의 끝을 맺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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