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남편외도,막을 수 없는 바람인가? |
| 등록자 |
: 4--U |
작성일 |
2009-1-24 |
| 내용 |
남편 외도, 막을 수 없는 바람인가?
외도나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판을 치는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또한 이혼 사유 가운데 성격 차이 다음으로 높은 것이 배우자의 외도이며, 꼭 이혼하지 않더라도 결혼 생활 중 한번쯤 겪는 위기가 배우자의 외도라는 것은 압도적으로 많은 상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또한 폭력 아내도 있지만 폭력 남편이 대다수이듯, 외도하는 아내도 급증하고 있다지만 남편의 외도 때문에 고통받는 아내가 더 많기 때문에 남편들의 외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남자가 한번쯤 바람필 수도 있지 뭐' 또는 '능력 있는 남자가 바람 핀다'라는 말이 당당하게 인용되는 현실에서 말해 주듯 남성의 외도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경향이 있다. 한편, 남편의 외도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반응도 다양한데 적극적인 여성들은 주위에 알려 남편이 망신을 당하게 만들거나, 상대 여성을 만나 화풀이를 하거나, 간통으로 고소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소극적인 여성들은 "여자가 참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적극적인 여성이든, 소극적인 여성이든 이들은 대개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런 남자와는 절대로 살 수 없다고 이혼하는 여성들도 실제 바라는 것은 원상회복인데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에 이혼을 한다. 그러면 남편의 외도에 대해 아내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이혼을 할 것인지, 남편을 돌아오게 할 것인지, 포기하고 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이혼을 바란다면 이혼할 준비, 즉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 독립, 이혼녀라는 낙인을 견뎌낼 수 있는 사회적 독립,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는 감정적 독립이 꼭 필요하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수용적인 태도가 필요하며 강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남편의 외도를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가? 우선, 외도는 바람기 많은 남성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의 잘못된 교육 탓이다. 여성에게는 순결을 강조하고, 남성에게는 가정의 행복보다 사회적 성공을, 정서적 표현보다 성적 강함을 강조한 결과 영웅호색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외도를 이해하려면 결혼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있어야 한다. 남편은 돈 잘 벌어다주고 부인은 아이들 잘 키우면 된다는 가부장적 역할을 벗어버리고, 아내가 원하는 남편과의 관계는 무엇이며 또 이것을 결혼 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결혼은 사랑의 끝이나 완성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혜정/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가족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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