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래된 부부입니다...

지지난 주에 크게 싸운 후 결국 법원에 가자고 하더군요...

물론 그전부터 제가 먼저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꺼냈었구요.

나한테 맞춰줄 자신이 없으면 서로에게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이혼을 하자고 했고...

결국은 와이프가 이혼을 하자고 결론을 짓고 말았습니다...

물론 저는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생각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혼의 앞마당까지 몰리고 나니 두려움도 앞서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해버린 내 자신에 대한 후회도 많이 생겼습니다..

마지막 방법이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부클리닉을 받아볼 생각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자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크게 도움될 것이 없다며 거부하더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 검색중에 결혼공부방이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 마지막일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도 한번 해보자...

이혼을 하더라도 후회는 남기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가입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열심히 작성했지만 틈틈히 시간을 내서 그런지

5일 정도 걸렸습니다...간단한 답을 적는 것이 아닌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질문이 많아 생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공부전에는 솔직히 제가 그렇게까지 못난...어리석은...

바보같은 놈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다 보니...

내 자신의 내면과 진지하고도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결국은 자기 자신의 문제인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려서 화내고 원망하고...

자신은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변하기를 바라는...

나에게 맞춰 주기만을 바라는 이기심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존심이

점점 더 우리 부부 사이를 갈라놓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자책하고 반성하고...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와이프가 보아줄지...아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나 공부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저의 잘못된 언행들을 조금씩이나마

고칠려고 노력하다보니 몇일되지는 않았지만...와이프의 반응도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한편으로는 다소 안도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아~ 앞으로 이렇게 하면 좀더 나아질 수 있겠구나" 하는

저희 부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저처럼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승승장구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