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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신랑과 살면서 참 많이도 싸웠어요.
남들도 이렇게 싸우며 사는지, 서로 애틋한 마음이 가득한대도 대체 누구에게 뭐가 문제여서
반복적으로 이렇게 싸우는지 신 앞에서 잘잘못도 좀 따져보고 싶었어요.
얼마전 크게 싸운 뒤 신랑의 질려하는 눈빛과 말들을 들으면서 뒷통수 맞은 기분이였어요.
어찌나 차갑고 냉정하던지...수없이 헤어짐을 이야기했던 저였으면서도 신랑의 그런 태도는 상상하지도 못했었나봐요.
이젠 정말 끝이구나 싶었고 저도 화가 많이 난 상태라 신랑의 뜻에 따라주고 싶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미련이 많았지만 또 신랑없이 홀로 서야할 날들이 두려웠지만
저도 그만 다 내려놓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를 추스리며 다 놓자...놓자...다짐하면서도
한쪽에선 신랑에 대한 미련이 자꾸 떨쳐지지가 않는거에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한번만 더 노력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고민하던 중 이곳을 알게 되었네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는데 질문들을 읽으며 답을 달다보니
저의 잘못이 왜그렇게 많이 보이던지...
다툼의 80%는 다 제가 잘 못 한 것이였어요.
신랑에게 유서를 남길 때는...모든 게 다 미안하고 고맙고...온통 마음에 걸리는 것 투성이였어요.
앞으로는 고생없이 봄처럼 싱그럽고 푸릇하게 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만 간절해지고..
어떻게 이런 마음이 있으면서도 신랑에게 육두문자 써가며 악에 바쳐 고래고래 날뛰었는지 모르겠어요. 저에겐 이 솔루션이 저의 잘못과 문제를 잘 알게된 반성의 시간이였는데...
신랑에겐 어떻게 다가갈 지 잘 모르겠어요.
전...아직도 고집스럽게 신랑에게 양보할 수 없는 한 가지의 상처는 내려지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신랑이 나와 살면서 무엇이 힘들고 피곤했을지는 잘 알게 되었어요.
전 신랑에 대한 배려가 너무 적었어요..
그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이고 배움의 시간이였습니다.
넌지시 이런 곳이 있고 제가 참여하고 있다고는 알려주었는데...
신랑도 피곤해하지 않고 시간을 내어 이곳을 이용해줬으면 좋겠네요.
이런 곳을 제공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 하나의 고집까지 잘 꺽게되어
신랑과 다시 웃을 수 있게 되면 또 글 남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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