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여우를 만나고, 여우가 늑대를 만나는 일은 아주 일상적이면서도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인류의 근원을 살펴봐도 아담이 이브의 유혹(?)에 빠졌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존재 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 보이는 수많은 아저씨와 아주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서로의 짝이 있고 그분들의 성실한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필자를 비롯한 독자 여러분들은 세상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대기업 공채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조건(학력, 연령, 집안 내력, 외모, 사는 동네, 주로 노는 곳 등 너무나 다양하다)을 내걸고 바늘구멍보다도 더 좁은 관문을 통과하는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고 가르치기도 하지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 한다’라고도 가르친다.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용기를 내어야 하는 것인가...
연애는 타이밍 싸움이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아쉬움을 달래며 그의 손을 놓는 그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 ‘응용,실증,계량 연애학 개론’에서는 첫 만남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100% 리얼리티에 기초하여 자세하게 이야기를 엮어나갈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왕도가 없을 뿐더러 각자 추구하는 사랑법이 모두 제각각이므로 이를 집대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렵다는 경영학, 경제학, 물리학, 의학 등도 모두 지침서가 나와 있듯‘연애학’역시 대학생의 입으로 쓰여져 여러 사람이 참고 할만 한 지침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노트북을 펼쳤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은 평균 5억 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이 세상에 탄생한 행운아 중에 행운아이다. 문제는 상대편도 그와 엇비슷한 경쟁을 이겨내고 당신 앞에 섰다는 것이다. 어찌 소홀히 대할 수 있을까.. 필자는 본 연재를 통하여 ‘바람직한 만남의 문화 정착’ 등의 거창한 무엇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재미있게 읽으면서 공감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에게 없었던 무기를 장착하여 전쟁과도 같은 ‘연애사업’의 승자로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고등학교 2학년, 선수로서는 입문이 절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날 업계의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00% 리얼리티, 100% 경험과 통계학적이고 계량적이며 실증적으로 완성된 데이터를 가지고 필자의 지난 8년을 풀어내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늑대분들은 이제부터는 미팅한번, 소개팅 한번에도 참 많은 머리를 써야 함을 알게 될 것이고, 여우분들은 늑대분들이 그렇게 아무 작정도 안하고 그런 자리에 나오지 않음을 알게 됨으로써 늑대들의 어수룩한 작업의 실체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당신의 숙원 사업을 펼쳐보자. 자~ 나침반이 여기 있다.
1막 1장 . 미팅학 개론
첫 시간은 가슴 설레이는 미팅에 관하여 분석해 보는 시간이다. 미팅에 관하여는 짚고 넘어가야할 산이 있다. 바로 미팅과 관련된 선입견이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미팅은 경제적으로나 위험 헤지(Hedge : 위험을 기피하려는 전략)수단으로써 첫 만남의 과정으로 아주 소망스런 장치이다. 하지만 실제 주위를 둘러보면 해봤다는 사람보다는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고, 해보고 싶다는 사람보다는 그런 것을 왜하냐는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미팅은 ‘비추’되고 있다. 현 실태를 분석하기에 앞서 미팅이란 놈을 파헤쳐 보자.
Ⅰ. 효과적인 위험 분산책 - 기본적으로 소개팅은 1:1‘맞장’의 개념이고, 미팅은 기본이 3:3정도는 된다. 기본적으로 이성 3명 이상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절대 경쟁률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아래 언급할 기본 소양을 두루 섬렵 하였다면 많아진 가능성에 마냥 기뻐하자.
Ⅱ. 재미있다 - 2막에서 다룰 팀 구성만 받쳐 준다면, 마주보고 있는 사람이 소망스럽든 그렇지 않든 정신 쏙 빠지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정신없이 놀다보면 어느새 그녀가 내 옆에.. 이것이 미팅의 매력이다.
Ⅲ. 비용의 절감 - 이것은 미팅의 옵션이다. 이것은 경제원리와도 같아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해준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아까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시청률 높은 TV프로그램에 광고단가가 높다는 사실을 억지로 껴 맞추면 이해가 가시려나.
남녀가 만남을 가지는 데에 있어 너무 깊은 생각은 독이 될 수 있다. 혈기가 한창 넘칠 나이에 그 혈기를 믿고 한번 저질러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로움을 잔뜩 느끼고 있으면서 이것저것 머릿속으로 재보느라고, 아니면 용기가 나질 않아서 머뭇거리는 당신... 이제 첫 만남의 통로가 열리고 있다.
연애... 이보다 쉬울 수는 없다!!
☞ 기다리던 미팅의 시작..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났다!! 어떻게 하지? 궁금하기만 한 그 비결을 다음주 공개합니다. Comming Soon!!!
☞ 사랑 때문에 고민하지 마세요... 상담창구는 열려있습니다. 여우의 생각, 늑대의 고민.. (메일로 고민을 털어 놓으세요.. 길이 열립니다. ^^)
응용 연애학 개론 (2) 첫 만남의 통로 : 미팅(첫 번째 이야기)
첫 만남의 통로 : 미팅(첫 번째 이야기)
[2006.03.27 11:49]
1편에서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분명 연애라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중요한 인생의 과정입니다. 시대가 인스턴트화 되어 사람사이의 만남 또한 일회성, 쾌락 중심으로 변질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 칼럼은 대학생이 되어 두근거리는 이성과의 첫 만남부터 사랑의 결실을 이루고,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 때 까지 일련의 과정을 ‘재미’의 요소를 극대화 하여 극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독자님들이 칼럼을 접하면서 많이 공감하고, 참고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성을 고르는 법’이 아닙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어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는 것이 제가 이 칼럼을 연재하는 목적이자 이유라는 것을 밝혀 드립니다.
1막 2장. 미팅의 시작
아...얼마만의 미팅이더냐
난다긴다 여대 미팅 헌팅 전문가가 주선을 해왔다. 이제 시작이다!! 팀 구성은 주로 여성의 인원수에 맞추자 그 이유는?! 그게 더 보기 좋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4:4 미팅을 중심으로 실전 전략을 세워보자.
□ 사전 준비가 성패를 가른다!
적을 알아야 승리한다고 누가 했던가. 누군가 내게 ‘그렇다면 적은 어떻게 아냐고..’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무엇이 걱정인가.
사람의 선호를 결정하는 데에 ‘성격’이 가장 중요한 결정변수가 되겠지만, 그것은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 알 일이다. 그렇다면 정답은...‘사진’이다. 어느 쪽이던 먼저 제시하는 사진은 다만 참고용으로써의 가치만이 있을 뿐이다. 정작 실전에서 ‘분명히 사진의 그 사람과 닮긴 했는데..’라며 쓴웃음을 짓고 자신의 팔자 들먹이며 땅을 치고 후회해 봤자 이미 버스는 떠났다. 가수 ‘싸이’가 가장 좋아한다던 ‘월드’에 침투하자. 스토커 같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을.
주선자의 미니 홈피에서부터 감기가 여기 저기 옮겨가듯 참가 예상 선수들의 집을 무단침입 해본다. 생생한 자료는 거기에 있다. 만일 ‘1촌공개’로 되어있다면? 필자는 여러분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만을 일러드리고 싶을 뿐. 독자 여러분의 여분의 능력에 맡겨보겠다.
옛말에 ‘얼굴값 한다.’라고 했다. 이는 분명한 진리이다. 사진만 봐도 그 사람의 걸어온 길이 보이는 법. 이것은 여러 번의 실패로 쌓인 내공의 눈에만 보인다. 얼굴이 예쁘면 눈이 즐겁지만 마음이 예쁜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즐겁다는 사실을 염두 해 두고, 과거 여러분이 만나보고 느꼈던 말초신경을 모두 동원하여 현명하게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복장은 자신이 그날 세운 이미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것으로 정하는데 이 때 필요한 센스의 습득은 요즘 광고하는 00포털사이트의 상담을 받던지 가까운 친구에게 자문을 구해 결점을 커버하는 것이 빠르다. 단, 팀원 전체가 맞춘 것처럼 스타일이 비슷한 옷을 입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문 미팅단’같은 이미지를 주는데, 미팅한다고 온 동네 소문을 내는 것과 같다.
장소는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술집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커피숍에서 만나 어색하게 밥을 함께 먹고 짝을 고른 뒤 술집으로 향하는 허례허식을 버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활기찬 분위기도 좋지만 탁 트인 술집 한가운데에서 무슨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평소에 주변의 이곳저곳 살펴보고 전략을 짜보는 노력 없이 로또 1등 당첨의 영광을 얻기 바라는 것은 도둑의 그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 팀 구성 : 4인 4색, 하지만 팀칼라가 있어야지.
우선 4명 모두 다른 개성의 소유자를 포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팀’이라고 생각하고 각각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살려 팀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라인업 구성이 중요하다. 재치가 넘치고 재기 발랄한 사람이 있으면 사회자처럼 중립의 입장에서 리드를 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다. 속칭 ‘얼굴마담’은 일단 자신에게는 잠재적인 경쟁상대일 수도 있지만 팀 전체의 퀄리티 상승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 일단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고 ‘진검승부’는 나중 문제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전혀 다른 개성의 소유자들
김제동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나는(필자가 아닌 가상의 인물임을 거듭 밝혀둔다.), 재치 있고 재미는 있되, 얼굴은 대략 비호감 스타일이다. 그의 얼굴적 손실은 드림팀의 제 1멤버인 다니엘 하니군이 커버한다. 훤칠한 키에 느끼하지만 섹시한 외모, 하지만 저 유명한 ‘입만 열면 깬다는’유머감각의 소유자이다. 하니군은 우리팀 전체적인 외모적 퀄리티를 상승시켜주는 중추적 역할을 맡았지만, 거기까지이다.
제 2멤버 탁사마군은 탁재훈의 애교와 귀염성만을 추출해 낸 인간이다. 그가 있기에 우리 둘이 만든 어색한 분위기가 대번에 웃음으로 바뀐다. 그의 귀염성에 여러 여성분이 경계의 고삐를 늦추게 된다. 마지막 드림팀 멤버는 우리의 로맨티스트 쵬인수형, 형의 달변과 로맨스는 우리 팀의 막나갈 수 있는 분위기에 적당히 제동을 걸며 무게감을 실어준다. 그리 ‘먹히는’ 인물은 아니기에 나와 함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우리 팀의 굳은 일을 도맡아 한다.(물론 그는 이 사실을 모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리 드림팀의 가장 큰 강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여성의 ‘부담스럽다’는 말은 남자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재미없다’는 종신형 감이다. 사형과 종신형을 피해 성공의 관문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단, 걱정은 금물! 이렇게 어려운 것이 미팅이라면 누가 미팅을 하려할까...
제 1막 3장. 미팅에 임하는 두 개의 생각
1. 미팅은 하루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준비 안 하고 나서 괴로워해봐야 소용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한가운데 앉는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시선의 요지에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게임을 주도한다. 이성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을 것이다. 준 연예인 취급을 받으며 화려한 시간을 보내지만,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 결과는 풍요속의 빈곤이다.
몸과 마음을 다해 분위기 쇄신에 힘썼건만 돌아오는 것은 ‘넌 참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너 정말 편하다’라는 격려뿐. 하지만 오늘은 재미있는 시간 보내려 나온 내가 아닌가. ‘take’ 없는 ‘give’일지라도 나 좋으면 그만이다. 이는 주로 이성친구가 이미 있는 상태에서 실전에 참가했거나, 팀의 전체적인 성공을 위해서 강요받는 경우도 있고, 원래 성격이 그럴 수도 있다.
요즘은 트렌드가 워낙 재치 있는 사람들을 좋아라 해서 의외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도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마니아’적인 성향을 가진 상대가 아니라면 큰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다.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당신이 참고할 곳은 여기가 아니다. 아래의 2번이다!!
2. 미팅은 내 사람을 만나는 기회이다
뭐니뭐니해도 미팅은 작업이라는 생각을 가진 여러분... 환영한다. 지금 어디에 앉았는가. 홀로 가운데서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다. 분위기를 주도 하지 말고 옆에서 도와라. 재미있고 활발한 내 친구 탁사마 옆에서 툭툭 한마디씩 거들어라. 효과가 1000%. 옆의 친구가 공들여 쌓은 탑을 힘 안들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기쁨. 이곳저곳에서 은근한 시선이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오버는 금물! 말을 아껴라. 결국 무언가 있는 남자 같이 보이려면 과묵함을 갖추어야 한다. 베일로 자신의 몸을 감싸면 따로 만나서 그 베일을 풀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뜨거운 시선을 당신에게 쏘고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는 둘 다 놓치기 십상이라는 것. 고등학교 경제시간에 배운 기회비용을 따져 목표를 설정하고 그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개그를 선보여라. (그녀의 행동, 말투를 통해 갖가지 정보를 얻어야 한다.)
나무를 열 번 찍는 것은 옹달샘이 흐르는 깊은 산 속이서만 할 일이 아니다. 선녀의 옷을 훔칠 용기는 없더라도 열 번이 넘게 찍어볼 수 있는 끈기는 필요하다.
다음 회 예고: 미팅의 하이라이트, 결정의 순간!! 여러분은 어떤 이성에게 마음의 문을 여실건가요?
응용 연애학 개론 (3) 첫 만남의 통로 : 미팅 (완결편)
첫 만남의 통로 : 미팅 (완결편)
[2006.04.03 10:17]
칼럼니스트는 여러분의 관심에 힘이 납니다
몇몇 분들이 저를 메신저에 친구 등록을 해주시고 상담 요청도 하고 계십니다. 우선 그 용기에 감사드리구요. 모든 질문에 제 힘이 닿는 한 열심히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보내주세요^^ 이제 응용 연애학 개론 ‘미팅’의 마지막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1막 3장 미팅학 (완결편)
1. 성공한 미팅과 실패한 미팅
한순간 꿈만 같던 미팅이 끝나고, ‘천국이냐, 다시 현실이냐’는 결심의 순간이 다가왔다. 지난 1편에서 강조했던 바와 같이 필자가 본 칼럼에서 ‘경제학’을 운운하는 것은 그만큼 ‘연애학’과 ‘경제학’은 닮아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선택과 그를 위한 기회비용 - 선택으로 인해 포기하게 될 가치. 연애학에서는 A라는 이성을 선택할 시에 포기해야할 다른 이성. 즉, B씨가 줄 행복, 만족 이런 것들이다. 우리나라 헌법은 반드시 둘 중 하나만 선택하게 되어있으나 우리 주변에는 범법자 또한 많음을 염두 해 두기 바란다 - 의 계산의 일련의 과정은 오히려 경제학의 그것보다 더 실증적이고 더 치밀하다.
과연 성공적인 미팅은 무엇이며 어떻게 미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왔어.. 왔어!! 그녀 내게 왔어~
예전 유행했던 유행가의 가사이다. 너무나도 기다리던 그녀가 내게 다가왔을 때의 기쁨이 노래로 족할까. 성공한 미팅을 바라보는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한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어 기분이 좋아진 사람, 술이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기분 좋게 많이 마신 사람, 미팅이라는 기회를 통하여 그동안 잘 못 만났던 친구들과의 재회를 기뻐하는 사람 - 개인적으로 이성 때문에 오랜 시간 보지 못한 친구들과 만났다면 이것이 과연 올바른 친구관계일까? - 등 개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가지각색일 것이다. 본 칼럼에서는 그러한 ‘소수의견’은 논외로 하고, 눈여겨 보아왔던 이성과 이루어진 경우를 성공이라 칭하겠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본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매번 그렇지만 대답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이성의 전화번호를 얻어내는 것이다. - 이 장에서는 여기까지만 언급하고, 그 뒤의 조치 사항은 다음 장에 이야기 할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
이것이 그렇게 힘들다는 ‘전화번호 따기’ ⓒ 윤영탁
하늘의 별을 따내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그 사람’의 전화번호 알아내기. 심호흡 한번 크게 할 용기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사항은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분위기가 좋은 만남에 무엇이 어렵겠는가.
연애학에서 이 작전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좌우로 나뉘어 벌려져 있는 남자들과 여자들의 자리배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대한민국 청춘남여 중 열이면 열, 이성들과 만나면 소위 말하는 ‘미팅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그 누구도 선뜻 섞어 앉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아마도 이미지 관리가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다.
이때는 자연스럽게, 남녀가 섞여야 하는 게임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 TV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게임에 관해서도 정말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지면 여건상 풀어내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게임특집’을 준비할 생각도 있다. -
이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쉬는 시간’을 이용하라. 이는 주로 미팅 시작 후 1시간 정도 경과한 후 이다. 맥주를 주로 취급하는 미팅계에서 1시간은 누구에게나 참기(?) 버거운 시간. 먼저 한 둘이 자리를 뜨면 곧 우루루 빠져나가 이내 자리는 텅비어버리게 된다. 마치 라디오 방송에서 ‘광고 듣고 계속하겠습니다.’라는 것처럼. 볼일을 빨리 보고 돌아와 친구들끼리 합심하여 듬성듬성 앉고 얼굴에는 약간의 철판을 준비한다. 자!! 이제 시작이다.
① 단도직입 형 : 단도직입은 사전적으로는 혼자서 칼을 휘두르며 적진으로 곧장 쳐들어간다는 뜻이다. 우연인 듯 지금 옆에는 자신의 ‘찜’ 상대가 앉아있다.(만일 아니라면 그렇게 되게 하라..^^) 그 때부터 모든 게임과 이야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사람을 챙겨준다. 예를 들면 게임에 걸린 파트너를 위해 벌칙을 감해준다던지 술을 조금만 따라준다던지... 단, 아무도 모르게 모든 작업이 이루어 져야한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
오랜 시간의 둘 만의 담금질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과 그 사람의 유대성을 강화시켜줄 것이다. 이때 한 순간의 용기만 있으면 그 사람의 전화번호는 자신의 핸드폰에 둥지를 틀 것이다.
② 분위기 조성 형 : 1번처럼 해볼 용기가 없는가. 그렇다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대로 밍숭맹숭 끝나버린 미팅. 그네들의 머릿속에 당신의 기억은 없다. 이 작전은 1차가 끝나기 직전이 성공률이 가장 높다. 바로 ‘학고팅’.
이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는 학자별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강북학파에 전해지는 ‘예전 학력고사 시절처럼 이성을 찍는 것에서 유래한다.’의 정의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고팅은 주선자의 주관 하에 각 참가자가 종이에 1~3지망까지의 이성의 이름을 적는 것이다. 투표가 끝나면 주선자는 1지망 대 1지망을 ‘최고의 커플’로, 나머지는 재량에 맞게 등급을 매겨 발표하게 된다. TV 미팅처럼 긴장감과 성취감이 극에 달한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은 존재한다는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과 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말로만 듣던 ‘0표’클럽에 본인의 이름이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텐가. 자신의 용기와 매력이 없는 것을... 언제나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곳은 수차례 강조하지만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전장(戰場)’ 이다. 커플로 선정되면 그 다음 부터는 물고기가 물 만난 듯 ‘자유 작업’을 하기 바란다.
'단축번호 1번' 성공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 윤영탁
2. 설레는 미팅의 끝... 그 끝 처리도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겠다. 잔인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집으로 가는 버스 타는 법 정도밖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속적으로 담금질에 매진하시기를 바라는 수밖에. 과거 ‘0:5’라는 별칭이 붙은 히딩크 감독이 꾸준한 담금질로 우리나라는 세계 4강에 올려놓은 신화를 떠올리자. 화제를 다시 돌려 연락처를 받은 ‘선택 받은’ 분들. 이제 어찌하실 것입니까?
‘Are You Gentle?'이라는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질문을 각자 자신들에게 반문하길 권한다. 지금부터가 ’리얼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회 통념에 처음 연락은 남성 쪽에서 먼저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역시 그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 남성분들은 그 통념을 따르면 된다. 매끄러운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심스럽게 그 사람 일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고가는 연락 속에 언제인지 모르게 자신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는 그 사람의 존재가 느껴지고 기다려질 때 사랑의 씨앗은 뿌리를 내리게 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본 칼럼 서두에서 말한 대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 듯‘ 너무 급하지도, 너무 완만하지도 않은 완급의 조절의 미학을 이루길 바란다. 이 역시 배움으로 체득할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각자의 개인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상담은 메일을 이용해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여성분들 역시 사회적 통념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필자를 비롯한 남자들 중 대부분이 여성 쪽에서 먼저 연락을 받는 경우 자신을 상대보다 우위에 올려놓는 습성(?)이 있다. 이어서 매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 대신 만남의 자리에서 매력을 보이면서 한 명에게 눈치를 보낸다면 눈 뜬 장님이 아닌 이상 남성 쪽 보다 성공할 확률은 더 높다는 사실. 반드시 그에게서 애프터를 신청하는 연락이 올 것이다.
다음 회 예고 : 미팅은 죽어도 싫다!! 하지만 사랑은 하고 싶다. 그렇다면 ‘제 2막’ 소개팅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개봉박두!!
응용 연애학 개론(4) - 첫 만남의 통로 : 소개팅 (1)
[2006.04.10 08:57]
본래 이 칼럼에서 소개팅에 관한 이야기는 1회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주 예고편을 보고 독자 여러분들께서 소개팅에 관한 이야기도 미팅처럼 자세하게 올려 달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마지못한(?) 성원에 힘입어 계획을 바꾸어 2회로 진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2막 : 첫 만남의 통로(2) 소개팅
2막 1장 : 소개팅학 개론
누구나 이런 소개팅을 꿈꾸지만...(영화 엽기적인 그녀 중)
지난시간까지 첫 만남의 통로로써 미팅의 여러 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원래 미팅이라는 것이 특정 마니아층에게 사랑 받는 성질이 강해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셨을 수도 있다. 미팅을 ‘애들 같다’, ‘유치하다’, 혹은 ‘재미없다’라고 느끼시는 분들.., 사람마다 관점은 충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설득까지 할 생각은 없다. 대신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소.개.팅.
‘엽기적인 그녀’는 소개팅 영화는 아니지만 소개팅에 관한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못 믿겠지만... 나... 미래인 만난 것 같아... 바로 너의 미래...”라며 생각지도 못한 재회의 기쁨을 표현하는 이들. 주선자의 표정과 둘의 눈빛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바로 이 장면!! 소개팅을 앞두거나 꿈꾸는 이들이 그릴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모습이다. 이 물론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할 정도의 확률일 지도 모르지만, 꿈꾸는 자여! 신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연’이라는 다리를 놓아준다고 하지 않는가.
2막 2장 : 소개팅의 준비
‘소개팅 좀 해줘!’
이런 말을 입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왕왕(往往)있다. 주선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예전에는 맞선이 성공하면 주선자에게 ‘옷 한 벌’정도 선물해주는 풍습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 자취를 찾을 길이 요원하다. 대신, ‘잘 되면 본전, 못되면 쪽박’의 아픔만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 누가 선뜻 나서겠는가.
그러한 이유로 주위를 둘러보면, 소개팅 주선자와 참가자의 관계는 정말 친한 사이가 많다. 친한 친구는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볼 사이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그 때문에 대상을 물색하는데 주선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클 것이니 너무 조르지 말자.
하지만 한 가지! 원하는 대상을 표현하는 데에는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소개팅이라는 것이 피차 마음에 있어야 성공하는 것. 상대를 물색하는 데에 더 힘은 들겠지만 미안한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것은 당사자나 주선자나 국가적 차원에서도 손해이다.
‘그런데 어디서 하지?’
끈질긴 노력 끝에 친구를 통해 소개팅 날짜를 잡았다. 더욱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니 덜컥 겁부터 난다. 독자 여러분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가시는지. 일단 상대방과 자신의 특색을 파악해서 ‘맞춤형’ 소개팅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무엇이든 정답은 없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상대가 좋고, 또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맞춤형 소개팅을 위한 몇 가지 준비사항 중 먼저 장소에 대해 알아보겠다.
'소개팅' 하면 떠오르는 곳 들(시계방향으로 커피숍, 노래방, 극장, 놀이공원)
① 커피숍 : 지난 시절 ‘소개팅=커피숍’의 공식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커피숍은 약간은 경직된 분위기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분위기를 중시하며 자신의 입심에 자신이 있다면 적극 권해주고 싶은 곳이다.
② 술집 : 왁자지껄한 술집과 처음 만난 그 사람, 당황하며 자신을 말리는 주선자의 모습. 이런 보기 좋지 않은 광경을 연출하고 싶지 않다면 사전에 분위기 있는 곳을 탐구해 놓는 정도의 센스는 필요하다. 필자는 ‘바’를 추천하는 바이다(?).
커피숍의 경직된, 무엇인가 꼭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약간의 알콜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단, 전문용어로 ‘달리지’는 말 것을 촉구한다. 처음 만나자마자 술집 가자는 것부터가 이상한데 소주 먹기를 강요하는 그 사람... 무엇인가 있어(?)보인다. 음악과 알콜이 서로에게 짙게 드리워진 베일을 벗겨, 한 층 더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길로 안내할 것이다.
③ 기타 : 아무래도 1:1만남이 어색한 분들은 상대와의 공통분모 찾기에 있어 자신감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분들에게는 영화나 연극 같은 ‘둘만의’ 공통분모를 만들 것을 추천한다. 감상 후 자연스런 화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 샌가 어색함은 그 자취를 감출 것이다.
예전에 우리 학계를 지배한 명언 중에 ‘연애에 성공하고 싶으면 놀이공원을 가라’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흥분을 하게 되면 그 이유를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찾는다는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된 말이다. 공통화제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유도할 수 있으며 게다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해 진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역시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Easy come, and easy go.' 즉, 가볍게 얻은 호감은 가볍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 없이 얻어진 관심으로 인해 서로의 가치가 고평가 되어있는 상태이다. 부동산, 주식 등의 실물 자산에 끼었던 거품이 일순간 제거되어 10년이라는 시간을 불황속에 허덕거렸던 일본의 예처럼, 당신이 쌓아 놓은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충분한 대화 없이 단순한 ‘놀이’로 과대평가 된 서로의 본 모습에 실망할 가능성이 위에 제시한 어떤 장소보다도 높다.
④ 2차 : 1차에서 가벼운 식사와 음료(술)를 해결하면서 치밀하게 상대의 선호를 파악하는 것이 2차의 장소를 생각하는 키-포인트다. 물론 직접적으로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자신이 2차 장소를 제시했을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도 가고 싶던 곳인데...’라는 찬사를 얻게 되는 편이 더 멋있지 않을까.
탐색 방법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취미나 학교생활, 시간 날 때 즐겨 하는 것 등에 대한 질문의 답을 경청하는 것이다. 제시된 답안 중 자신이 생각하는 현재 상대방과의 친밀도, 자신의 그 곳에 대한 선호도, 시간, 장소 접근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2차 장소를 선정한다면 은근한 눈빛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공자가 70세 되던 해 그 경지에 이르렀다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를 도전해 보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이치에 틀림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명언은 연애학에 있어서도 최고의 경지로 받아들여진다. 쉬운 말로 하면 자신의 어떤 행동도 상대방이 좋아한다는 뜻.
몇몇 예외는 있겠지만 사람이 호감을 갖는 데에는 ‘편안함’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할 수 있는 것. 그래도 기분이 나쁘거나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거기에서 편안함은 시작되고 사랑도 싹튼다. 이야기 하는 내내 내 말에 귀를 쫑긋이 세우고 반짝거리는 눈빛을 쏴주는 상대방에게 승부수를 띄워보는 것은 정말로 짜릿한 기억이 될 것이다. 단, 여기에서도 위에서 제시한 고려사항은 변함없다는 것. 아니 오히려 더 치밀하게 고려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여기서 간과한 점이 있다. 실제 소개팅을 해 본 독자들은 느꼈겠지만 허우대 좋게 써놓은 필자의 장황한 소개에 비해 실제로 2차로 갈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노래방, 영화 ․ 연극 구경, 술집(말 그대로 2차), 야경 좋은 곳의 산책(인사동, 청계천 등), 때로는 포켓볼 등과 같은 가벼운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흔해 빠진 곳이라도 ‘그 사람’과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자!!
다음 회 예고 : 상대에게 기억에 남는 첫인상을 남기고 싶으세요? 어떤 옷을 입으실 건가요? 또 어떤 말을 하실 것인가요... 1차 적인 준비는 끝났습니다. 다음 주 알짜배기 소개팅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응용 연애학 개론(5) - 첫만남의 통로 : 소개팅(2)
첫만남의 통로(2) - 소개팅(2)
[2006.04.17 09:56]
2막 2장 : 소개팅의 준비(2)
기억에 남는 첫인상이 되고 싶은데...
군 입대를 앞두고 짧게 머리를 자른 연예인을 떠올려 보자. 이 땅에 남자로 태어나 늠름하게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모습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머리 모양만 바뀌었을 뿐인데 인상 자체가 달라 보인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상대에게 보이는 인상은 가꾸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옷은 날개가 될 수 있지만, 잘못된 날개는 끝없는 추락을 또한 의미함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추천 의상을 선보이기에 앞서 거울을 보자. 이는 물리적인 거울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어떠한가. 혹시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평소 주변 친구들의 말들을 떠올려 보자.
비싼 옷, 최신 유행하는 옷 등이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맹목적으로 유행을 쫓다보면 자기 개성을 잃을 수 있고, 예산이 제약된 가운데에 비싼 옷을 추구하다보면 정작 데이트 비용이 줄어든다. 스타일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소개팅을 위해 하루아침에 급조한다 해도 티가 나게 마련이다.
소위 말하는 옷 잘 입는 연예인들(좌로부터 홍록기, 이효리, 류승범)
소위 말하는 ‘옷 잘 입는’ 연예인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개성이 드러나는 옷을 입는다는 것. TV속의 홍록기는 항상 자신감에 넘쳐 보인다. 그것은 잘생긴 외모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다. 개성 있는 얼굴에 자신만의 코디를 연출하다보니 이제는 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얼굴의 단점을 정말로 훌륭하게 스타일로 커버한 케이스다. 또, 이효리나 류승범 같은 경우는 정말로 편하게 입는 것 같은데 멋있고, 예쁘다. 물론 그들에게는 실력 있는 코디네이터들이 있다. 그렇지만 모든 연예인이 다 예쁘게만 입고 다니지 못하듯, 자신에 대한 연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경지일 것이다.
자신의 체형, 얼굴 형태, 성격, 예산(?) 등을 고려하여 매치되는 대상을 선정하여(연예인, 모델, 인기 있는 친구) 흉내를 내다보면 자신의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믿고 모방을 통한 창조의 길을 걸어보자.
사고는 주로 남성 쪽에서 발생한다. ‘평소＜소개팅＜면접’의 부등호는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애학에서는 ‘정장’은 면접이나 집안의 경조사 때 이외에는 ‘맞선’밖에 해당사항이 없다. 그리도 그 어떤 상대도 평소 학교에서 보아오던 모습과 똑같이 하고 오는 사람은 반길 리가 없다. 이 딜레마에서 명확하게 ‘중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이른바 ‘센스’이다. 한 가지 팁을 제시하면, 하루나 이틀정도 먼저 준비한 아이템을 실험 삼아 착용해 보는 것이 좋다. 그 날 나온 의견을 총 망라하여 ‘그 날’을 대비하자.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요?”라는 반문을 던지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혼’은 직업 선택과 함께 인생을 건 한판 승부이다. 지금 만나는 이 사람과 장래를 약속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을지라도 어차피 일종의 ‘연습’의 개념이라면 충분히 연습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연애학을 떠나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성공과 옷 입는 방법’에 대한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만 봐도 개성 있는 옷 입기가 얼마나 중요해 졌는지 알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2막 3장 : 소개팅의 시작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두근두근... 그 사람이 내 앞에 섰다. 꿈에 그리던 그 사람... 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느낌이다.^^ 말을 하자... 말을 해야 한다...
“저... 식사는 하셨어요? ㅡ.ㅡ;;”
우리는 다른 사람 ‘밥 먹는 것’에 관심이 참 많다. 오죽 했으면 생전 처음 본 사람에게 생전 처음 건넨 말이 밥 먹었냐는 이야기일까.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준비단계였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겉모습’이 첫인상에 대한 스케치라면 ‘말’은 그 스케치에 색을 입히는 것이다. 기껏 잘 그려놓은 그림에 이상한 색을 칠하고 싶지 않다면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자.
‘응용 연애학 개론 초청 특강’
연애학을 집대성한 미국의 Murry Davis 교수를 모시고 그의 저서 ‘Intimate Relations'에서 주장했던 첫 만남에서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이기에 필자의 ’근본 없는‘ 개똥철학보다는 명망 있는 학자의 말을 빌어보겠다. 다행히 필자가 통역을 맡을 것이므로 긴장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비(非) 언어적 의사소통 말 이외의 행동으로 보여 지는 메시지로 상대방이 본인에 대한 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① 시선을 마주쳐라 : 상대방에 대한 지각과 관심을 나타낸다. ② 시선을 마주치면서 웃음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라 ③ 신체적으로도 친밀해져라 : 적절한 스킨십(웃을 때 툭 치는 행위처럼 불쾌감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을 가미하여 신체적 간격을 줄이는 것이다. ④ 눈에 보이게 뚜렷이 긍정적인 행동을 보강하라 ⑤ 과장을 금하라 : 오버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언어적 의사소통
① 자신을 소개할 때는 진부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멘트는 피하라 ② 상대방의 대화에 초점을 맞춰라 : 상대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③ 칭찬을 많이 하라 : 도무지 칭찬 할 것이 없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다. ④ 활기차게 행동하라 : 둔감하고 느릿느릿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⑤ 부정적인 태도나 지나치게 속내를 드러냄을 피하라 : 정중하고 천천히 서로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자칫 따분해 지거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 ⑥ 공통점을 찾아라 : 태도, 관심, 개인특성, 제 3자, 특정 장소 등 공통된 관심사를 찾으면 대화는 쉽게 풀릴 것이다. ⑦ 단답형의 질문이나 대답, 연이은 질문은 피하라 : 더 길고 완전한 대답을 하라. 또 질문이 마치 심문하는 것처럼 느껴져선 곤란하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많이 놓치는 부분들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행동은 빠르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고, 시선을 맞추며 공통점을 찾아 활기차고 성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2막 4장 : 소개팅이 끝나고...
모든 소개팅의 과정이 마무리 되었다. 웃는 얼굴로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누누이 이야기 하건데, 너무 마음을 앞세워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마음이 손을 자꾸 핸드폰 쪽으로 향하게 해도 꾹 참아야 한다.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 이유는 아직 서로의 마음을 다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감정이 확실한 경우는 전 편에서 언급한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로 마음 내키는 대로 무엇이든(물론 상식선에서만 가능하다!) 용서가 될 것이니 그 때까지는 가슴속에 참을 인(忍)을 새길 것을 권한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참기 위해 스톱워치(자신이 정한 시간동안 답변을 보내지 않기 위해 - 이것은 좀 심한 경우이기는 하다)를 동원한 경우도 있다.
밖을 둘러보자. 심한 꽃샘추위와 봄비의 방해를 딛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봄이다.
응용 연애학 개론(6)
제3막. 설레는 첫 데이트
[2006.04.24 09:41]
제 3막 설레는 첫 데이트
지난 시간까지는 첫 만남의 통로 중 대표 격인 미팅과 소개팅에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위적이지 않은 만남을 더 선호하고, 추천하고 싶다. 학교, 회사 혹은 기타 자신이 속해있는 공간에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는(드라마의 소재라면 진부하다 느끼겠지만 막상 독자 여러분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 보라.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가정해야 하는 관계로 지면에 싣지는 못했지만, 이것이 인위적인 만남보다 더 순수하고 함빡 마음이 젖어드는 ‘첫 만남의 통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나 축하받을 일이다 ⓒ 윤영탁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게 될 상황이 되면 ‘과감성’이 가장 큰 무기라는 진리. 하지만 ‘세심하게’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나름대로의 작전을 구상하는 과정 없이는 상대방에게 ‘돈키호테’ 이상의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론이 길어진 관계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 없이 ‘진도’를 나갈 생각이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거나 곤경에 처했는데 ‘제 3자’의 객관적인 입장이 궁금하다는 독자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다.
3막 1장 : 선택의 순간 - 리플레이
스포츠 중계에서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반드시 리플레이를 몇 번이고 보여준다. 데이트를 신청하기 전, 우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관문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확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 특히 사랑의 감정은 장난감 조각처럼 딱 맞는 제 짝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귀어 보면서 ‘맞춰가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일방통행’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더구나 본 칼럼은 ‘짝사랑 개론’이 아니지 않는가.
상대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에는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우선 자신에게 솔직해 지자. 첫 만남의 ‘명장면’을 계속 리플레이 해보면서 그동안 세워놓았던 자신만의 가치관, 여성관 등과 견주어 본다. ‘나에게 맞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 섣불리 몸을 움직이면 그 결과는 좋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곤 한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설명하면, 우선 첫 만남 이후 가까운 시일 내에 다음 만남을 준비한다. 이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과 얼마나 많은 부분이 가까우며, 또 어떤 부분이 뭔지, 다른 부분은 나중에 채울 수 있는 것인지 등을 탐구한다. 그리고 그녀를 보내는 시간,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필자는 본인의 감정에 확신을 갖는 편이다.
각자마다 취향이 서로 다르기에 한 개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판단이 서면, 그것을 믿고 추진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런 순진한 남자도 뚝심 하나로 미인을 얻지 않는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중)
3막 2장 : 그 사람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라
‘다 된 밥에 코 빠뜨린다.’라는 말이 있다. 첫 만남의 설렘을 이어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심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을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가 없다. 필자가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보고, 들어본 몇몇 사례로 ‘건강한’ 데이트 신청 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사례 1 : 분명히 웃는 얼굴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연락이 안 됩니다.
- 첫 번째 만남 이후를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혹시 너무 신이 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많은 문자와 전화로 상대를 당혹시키지는 않았는지. 튼튼한 건물을 지으려면 미리 발라놓은 콘크리트가 굳기를 기다릴 줄 아는 참을성도 필요하다. 첫 만남의 기억은 신기루와 같아서 그 당시 잘 보인 기억은 헤어지자마자 효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문제는 헤어지고난 뒤 처사일 것이다. 아직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접근은 충분할 만큼의 큰 역효과를 발산한다. 우리 조상님들도 이를 경계하여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명언을 남기지 않으셨던가.
사례 2 : ‘바쁘다’는 핑계로 도대체가 약속시간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숨 쉴 시간은 있다. 다른 약속이 있어도 하루 24시간을 그 쪽으로만 할애할 사람은 없다. 말 그대로 핑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 보건데 위의 사례에 견주어 자신이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면 필자의 경험상 그것은 90%이상 정말로 바쁜 경우일 것이다. (그 말은 역으로 하면 몇 가지라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경우라면 바쁘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핑계라는 것이다.)
물론 애타는 심정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상대에게 넓은 관용을 베풀 것을 주문한다. 오히려 이것은 상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관용을 베푼 자신에게 상대방은 ‘바쁜 시간을 쪼개는’ 정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약속이 잡히지 않음을 통탄하기에 앞서 너그러움을 보여 보자.
단, 상대로 하여금 관용과 무관심을 구분하게 할 수 있는 일말의 단서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나고는 싶지만 나 때문에 네 계획에 지장을 주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는 식의 단서는 그 누구도 그 속내를 알 수 있다. 그 깊은 뜻을 알아차린 그 쪽은 상대에 배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감사를 표현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3막 3장 : 첫 데이트
왜 이 남자는 얼굴에 심리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을까?
첫 데이트 성사 과정의 힘듦 정도로 상대의 관심을 측정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약이다. 필자가 이번 시간에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갖으라는 주문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의 감정은 도통 알 수가 없다. 특히 한 쪽에서 ‘고백’이라는 용기를 내기 전에는 더 하다. 쥐가 벼랑 끝에 서면 고양이도 물 수 있듯이 사람도 절박해 지면 초인적인 기질을 발휘한다. 일단 자신이 먼저 판단하자.(당신 또한 5억대 1의 경쟁을 뚫고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임을 명심하자)
3막에서 미팅이나 소개팅 이야기 때처럼 장소를 추천해 주고 입을 옷을 코치해 줄 생각은 없다.(우리 독자라면 이제 그 정도는 우습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만남과 두 번째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아까 콘크리트 언급을 했다. 첫 번째 데이트가 ‘틀’을 짜는 과정이라면 두 번째는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최대한 진솔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 둘 사이의 물리적, 정신적 격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
벌써부터 밀려오는 거부감. 그야말로 절대 느끼의 지존이다
조금 자세한 이야기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 주위사항을 짚고 넘어가 보자. 남성의 경우 지나치게 말수 적은 여성에게 부담을 느낀다. 자신이 이야기를 주도하려다 지나치게 속내를 드러내거나 상대의 정보를 얻지 못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적극적인 여성도 좋아하지 않으니 여성분들은 이 ‘딜레마’를 잘 극복하기 바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딜레마는, 남성은 먼저 대시해 오는 여성에 대해 우월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본성이 대부분 그러하다. 감정 표현 역시 너무 적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기다리다 지치지 않게 당근과 채찍(?)을 알맞게 사용하면 좋을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는 첫 인상에서 끈적끈적하고 느끼한 남자, 자기만족이 넘치는 남자, 썰렁한 남자, 돈 내는 데 인색한 남자, 여성스러운(?) 남자 등을 ‘비호감 1순위’로 생각한다. 자신의 치부(恥部)는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법. 그동안의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에 본 칼럼에서 소개하는 약간의 TIP을 잘 버무려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 바란다.
다음 회 예고 : 확신이 섰습니까? 이제 용기를 낼 시간이군요. ‘고백’은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입니다.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에 길잡이가 되어드립니다. 기대해 주세요^^
응용 연애학 개론 (7)
두근두근... 사랑의 시작
[2006.05.01 10:37]
연애학 만큼 ‘곁가지’가 많은 학문도 없을 것이다. 연애학을 접할 수 있는 경로도 많고, 그 분야에 내로라하는 전문가 - 흔히 ‘바람둥이’라고 인식되어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연애학에서 ‘경험’이 주는 교훈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 도 쌔고쌨다. 심지어 모 대학에서는 아예 연애학의 강의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 칼럼도 지난 6회까지의 연재를 통해, 첫 만남의 통로인 미팅과 소개팅으로 인연을 만나고, 그 인연에 쉽게 접근하고, 관계를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지는 4막부터는 약간 성격을 달리하여 본격적인 연애학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 서문은 사랑의 시작, ‘고백’이다.
제4막. 두근두근... 사랑의 시작
4막 1장. 신중하게 선택하고 후회하지 말라
생각하고, 생각하자. 신중한 선택은 행복한 연애생활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사실 1장의 제목인, ‘신중하게 선택하고, 후회하지 말라.’는 필자의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작년 이맘 때 어떤 기관에서 국내 대기업 CEO들을 상대로 그들의 생활철학에 대해 조사해서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많은 숫자는 아녔지만, 몇몇 분들이 위의 가치관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한다고 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단 연애학에만 국한되는 가르침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저 쉬워 보이는 한 줄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에게 쉽게 상대의 단점을 늘어놓는 사람이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사랑의 결실이 맺어진 뒤에도 우리는 끊임없는 유혹을 받고, 많은 종류의 시험대에 상대를 올려놓기도 한다. (표현이 조금 심했지만, 이 과정은 여러분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제로 실시간 일어나고 있는 사고의 과정이다) 그리고 만나볼 수록 ‘이 사람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러한 느낌을 혼자 판단하지 않고 주위를 의식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다.
‘차였다’는 말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한국인이기에 상대와의 낌새가 약간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으면 주변에 연막(‘내가 먼저 상대방이 싫어졌다’는 식의 자기변호)을 쳐놓기에 바쁘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서로가 풀 수 있는 문제인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더 나은지 이야기 하는 일이건만, 그 한 마디의 놀림이 두려워 서둘러 관계를 끓으려 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마치 고백은 다른 사람이 하고, 지금 후회하는 것만이 자신의 모습인 양 행동하는 것은 상대에게 책임감 없는 행동이며 자신에게도 위험한 행동이다. 이런 유사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새로운 상대에게 마음을 잘 주지 못한다. 앞으로의 만남에 대해도 큰 확신이 들지 않을뿐더러 자기 자신은 이미 앞선 경험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에게 아래의 다섯 가지의 질문을 해보자. ① 그 사람에게 내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② 주위의 권유나 분위기에 휩쓸려 섣불리 선택한 것은 아닌가? ③ 너무 외모만 고려하지 않았는가?, 아니라면 상대와 대화는 잘 통했는가? ④ 상대와 내가 잘 맞는 부분은 무엇이며, 또 맞지 않는 부분은 어떤 것들인가? ⑤ 맞지 않는 부분은 만남의 지속으로 해결 가능한가?
위의 질문은 우리가 상대를 고를 때 놓치기 쉬운 실수와, 인간관계에 있어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는 요소들을 결합한 형태이다. 선택을 하기 전에, 아니면 선택에 대한 후회가 밀려올 때, 위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고,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 때 손을 써도 늦지 않을 것이다.
본 칼럼의 독자 여러분들은 ‘후회’와 ‘결단’을 구분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4막 2장. 고 백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고민을 했는가를 돌이켜 보면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상대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는 것이 앞으로 연애를 하면서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차차 언급해 나가겠지만, 이 쉬운 말 역시 실천하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커플들이 가장 기본적인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 곤 한다)
커플링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가진자의 특권’이라는 것 ⓒ 윤영탁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큰 용기를 내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방의 선택(나를 좋아할까, 아닐까)을 먼저 고민하게 되면 생각이 많아져 상대방에게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집중하지 못하는 상대는 다른 쪽에 금방 티가 나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집중도 못하는 사람이 하는 고백을 어느 누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선 위에서 언급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질문을 통하여 스스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자신이 있는가? 그렇다면 다음단계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고백을 하고, 받고 싶어 한다. 그런 이유로 각종 이벤트 기획사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로 이벤트를 대행해주고 있다. 특히 TV 드라마나 영화,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에서까지 상대의 선택을 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들이 홍수를 이뤄, 웬만한 이벤트는 속된 말로 ‘자세’가 안 나올 지경이다. 이런 상황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만을 위한, 기억에 남는 고백’을 준비하면 된다.
짝을 찾기 위한 연예인들의 노력. 볼 때는 재미있다. 하지만 만일 내가 저 자리에 선다면...? 그건 정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닐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것은, 생리학자 E.H.베버의 말이다. ‘자극이 약할 때에는 다음의 자극이 조금만 강해도 자극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나, 처음의 자극이 강한 경우에는 약할 때의 증가율에 비례하여 상당히 큰 자극이 가해져야 자극의 크기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베버의 법칙’이 그것이다. 이는 연애 사업의 참가자라면 누구나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할 법칙이다.
무엇이든 ‘자신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도, 인간의 공통된 심리이므로 잘 알아두는 것이 여러모로 이로울 것이다. 실제로 베버의 법칙을 무시하다가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어떤 사랑과 정성에도 반응하지 않게 되어버린 상대에 대한 고민 상담을 많이 받아봤다. 더 큰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다. ‘말은 쉽다.’ 그 사람만을 위한, 기억에 남는 고백을 하라니...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관찰이 부족하거나, 아직 자신의 감정이 확실하지 못함에 대한 반증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노래듣기’이고, 자신이 노래를 곧 잘 할 수 있다면, 귓가에 ‘나만의 세레나데’를 불러주자. (가사의 내용이 상황에 맞으면 금상첨화이니 이는 미리 조사를 해보기를 바란다. 필자는 참고로 ‘터보’의 ‘Love Forever'를 추천하고 싶다) 아니면, 요즘 잘 발달한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다 보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럴듯한 타인의 생각을 무조건 따라할 것이 아니라 소박해 보여도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상대는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진심어린 ‘사랑한다’는 말을 더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우리 독자들은 정성어린 고백에서 모두 다 성공하라는 마음에서 ‘재수 없는’ 실패 사례는 생각지 않겠다. (하지만 현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상황을 한, 두 가지로 한정을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메일로 상담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드디어 연애학 회원 명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대여!! 축하한다!!
다음 회 예고 : 8화. '새로운 사랑의 시작, 그리고 처음 맞는 위기' 사랑도 역시 초반이 중요하다. 어렵게 찾은 사랑을 예쁘게 이어가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인연은 만들 때 보다 예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응용 연애학 개론 (8)
사랑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①
[2006.05.08 10:12]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설렘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미팅이 됐든, 소개팅이 됐든, 아니면 항상 본인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같은 강의를 듣는 그 사람이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인간의 본연의 어떠한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이렇듯 만나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주었던 그 사람과 사랑을 시작하는 이 순간, 편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막연한 어떤 불안감이 엄습 해 오는 것도 사실이다. 언제나 공격하는 쪽보다는 방어하는 쪽이 더 부담이 되는 법. 그동안 공격(Offence)의 방법에 치중했던 본 칼럼은 방향을 크게 바꾸어 내 사랑을 방어(Defence)하는 법을 소개하겠다.
사랑을 해 본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사랑은 시작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제 4막 사랑은 시작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①
힘든 과정을 거쳐 인연을 만들고 사랑의 싹까지 틔운 당신. ‘떠나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 게임은 지금부터이기 때문이다.
제 4막 1장. 포지셔닝(Positioning)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우주선 발사. 처음의 사소한 실수가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다가온다. - kyeht2 님의 블로그
‘위치를 정하다’라는 뜻의 그럴듯한 국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아 영어 제목으로 시작을 했다. 어떤 위치를 정한다는 것이며, 포지셔닝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마음 급한 우리 독자님들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겠다.
막 사랑을 시작한 지금, 어떤 것이 그들에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것이 있을까.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우리는 이제 겨우 만난지 1주일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년을 훨씬(?) 넘게 따로 떨어져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란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으로 앞으로 일어날 모든 마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 만일 있다 해도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어느 한 쪽에서 표현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선을 발사하는 과정을 떠올려 보자. 저 비행물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계산에 계산을 반복한다. 로켓이 발사 될 때의 작은 각도의 차이, 속도의 차이가 대기권을 통과하여 예상 진로에 진입할 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사랑의 시작도 이와 같다. 시작할 때 확실한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면, 만나는 내내 감정 몰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는 점점 커지는 두 사람의 차이로 인해 사랑을 접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언제나 그랬듯이 몇 가지 예를 들어 이러한 사태를 막는 ‘예방주사’ 노릇을 해보겠다.
제 4막 2장. 이 안에 너 있다
내 안에 너 있다고 아무리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이도 있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파리의 연인’ 중
뭇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던 한 드라마 속 명대사. 이 말 만큼 우리가 살펴 볼 포지셔닝을 잘 성명할 수 있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내 안에 ‘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다. 사귄지 얼마 안 되어(100일 전후) 헤어지는 커플이 가장 많다. 그들과 이야기 해 보면 대부분 그들 사이 분열의 시작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의 몇 가지는 그동안의 관찰과 대화로 필자에게 축적된, 사랑의 초반 서로에게 마음을 굳힐 수 있는 방법들이다.
① 서로에게 콩깍지를 씌우자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는 가급적이면 자주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도 알고 있다. 자주 만나는 것은 당연한데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하지만 연애학에서 만남의 횟수 증가를 권유 하는 것은 단언하건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약재 중에 부자(附子)라는 약초가 있다. 이것은 잘 쓰면 명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맹독으로 인해 아주 위험하다. 다음 회에 더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만남의 횟수는 충분히 ‘부자’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귀게 되는 초창기의 잦은 만남은 ‘득(得)’이 더 많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나는 ‘해(害)’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는 말이다.
어찌되었건, 자주 만나면서 상대에게 그리고 본인도 크고 두꺼운 ‘콩깍지’를 단단히 씌워 놓아야 한다. 이 말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상대도 좋아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자신이 원해서 속해있을 수 있는 ‘소속감’이야 말로 사랑의 시작이자 오랜 기간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② 싫은 것은 확실히 밝히자
그렇다. 싫은 것을 확실하게 해두어야 한다.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이를 잘 실행하지 못한다. 왜? 마음이 약해서이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 한민족은 마음은 약하지만, 이해에도 인색하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직접 말로 하는 방법이나 뉘앙스를 풍기는 방법 등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상대에게 그러한 자신의 ‘비 선호’를 알게 해야 한다. (이 역시 공론화시키기에는 상황이 너무 많고 다양하여 이렇게 표현하는 것인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처음이라면 그 사람의 ‘성격’으로 인정될 수 있는 이러한 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성의 법칙’으로 굳어져, 이때는 ‘변심’으로 상대에게 인식될 수 있다. 싫은 것은 어쩔 수 없이 싫기 때문이다.
만나는 초반에는 사랑과 열정으로 감출 수 있지만 그 열정이 약해지면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때 상대에게 이해를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한번 굳어진 얼굴은 다시 펴지기 힘들다. 역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엽기적인 그녀’ 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전화 통화 오래하기를 싫어하고, 전화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면을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면 통화는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나 용건만 간단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상태라면 사귄 시간이 지속될수록 통화시간이 짧아지고 성의도 없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을 상대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조금은 껄끄러울지 몰라도 초반에 이러한 것을 확실하게 해두면 여러모로 좋아진다. 일단 그 후의 관계도 매끄럽고, 나중에 서로에게 지쳐가고, 열정이 식어갈 때 쯤 써먹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을 위해 내가 ‘싫어하는 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새로운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나의 노력에 감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단! 모든 문제가 그렇듯, 융통성을 가지고 상대의 이해 범위 안에서 할 말을 하자. 위의 예로 다시 살펴보면, 전화를 싫어한다고 해서 무조건 ‘NO'라고 하는 것 보다 평소에는 짧지만, 가끔은 편안하게, 길게 통화하는 모습으로 정성을 보이는 센스를 잊지 말기 바란다. ’초반‘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③ 그 사람의 친구들에게 마음을 얻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속담은 만만하게 웃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과 떨어져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친구들의 입김은 생각보다 세다. 심지어는 계속되는 친구들의 만류로 상대에 대한 마음까지 고쳐먹은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사랑’까지 받으라고는 하지 않겠다.
그 사람의 친한 친구들은 내 사랑의 ‘도우미‘라는 생각으로 친하게 지내자. 의외로 애인이 생겼다고 친구들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이상 이러한 태도는 자신과 상대와 친구들을 위해서도 빨리 바꾸자.
④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자
남자는 물론, 여자도 남자의 애교에 속절없다. 싸워서 어색해진 상대에게 오늘밤 애교탄을 준비해 보자. 세상의 단 한사람, 그 사람만 이해해 줄 것이다. ‘잘쟈~ 내꿈꿔~^^’
국제 사회에서는 암묵적으로 ‘핵무기’를 소유해야만 자국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나라가 많다. 우리의 동포인 ‘북한’도 그러한 케이스다. 당장에 굶어 죽게 되었어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 핵무기만큼은 만들어야겠다는 그들에게서 다른 것은 말고, 그 아이디어만 빌려오자.
필자가 말하는 무기는 곧 자신의 장점을 이른다. 우선 초점을 상대에게 맞추고 그 사람이 나의 모습 중에서 특히 좋아했던 부분을 기억한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말투, 좋아하던 노래, 음식, 자신 이외에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사람(경쟁자를 만들라는 말은 아니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무기의 사용 시기는 당연히 ‘위험할 때’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둘 사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 혹은 좋아하는 것을 슬며시 들이밀며 용서를 구하는 그 사람을 그 누가 미워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성질의 이야기를 한 번에 나열해서 혼란스러울 독자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쉽게 정리해 보면 이렇다.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양 쪽의 이미지와 느낌이 서로에게 각인된다. 그러므로 ‘나중에 문제될 만한 것은 이 때 서로 확실하게 해두면서, 둘 만의 방법으로 좋은 모습만을 보면서 사랑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자명한 진리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말 많이 들었을 것이다. “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다음 회 예고 : ‘응용 연애학 개론’ 마지막 회 사랑이 지속되면서 추억이 쌓이는 만큼 아쉬움과 아픔도 같이 쌓여갑니다. 많이 갖고 싶지 않은 아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사랑에는 어쩔 수 없이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이야기도 다음시간에 이어집니다. 응용 연애학 개론의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응용 연애학 개론 (9)
[마지막회] 사랑은 하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2)
[2006.05.15 09:58]
지난 시간에는 사랑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예전 어렸을 때 많이 들어왔던 전래동화 중에서 ‘개미와 베짱이’를 생각해 보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현실을 즐기던 베짱이는 나중에 닥친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다. 서로 불편한 이야기를 하느니 차라리 내가 참는다는 절대 인(忍)의 경지는 성인(成人)이 아닌 이상 오래갈 수 없다. 첫 단추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응용 연애학 개론’의 그 마지막을 시작한다.
제 5막. 사랑은 시작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②
5막 1장 : 한결같음의 중요성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 중에서
영어 속담 중에 ‘Slow & steady wins the race’라는 말이 있다. (기왕이면 우리나라 속담을 인용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 말을 대체할 만한 좋은 우리말 격언이 떠오르지 않은 필자의 무지함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필자가 이번 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의 모두가 이 말에 함축되어있다. 즉,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꾸준해야 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며 변심한 애인 앞에서 고개를 떨구는 유지태의 모습, 이 영화를 보신 분, 아니 실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모두 마치 자기의 일인 양 같이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천진난만하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랑이 움직임을 당한 당사자에게 이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세상 누구도 상처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혹자는 나중에 상처받기 싫어서 사랑을 하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이것은 조금 유별난 상황이므로 논외로 하겠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어느 누구나 상처 받기 싫어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는 나름대로 철저하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상대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발견되었다면,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대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적이 있는 ‘보험’이 그것이다. 실제 보험이 그렇듯이 연애학에서도 보험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한 가지로 압축된다. 이대로 이 사람만 보면서 넋 놓고 있다가는 나중에 큰 상처를 받겠다는 불안감이다. 상대에게서 한 반짝 물러설 수도 있고, 아예 다른 사람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경로가 어찌되었던 간에 이러한 상황 자체가 결국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작은 불씨임에는 틀림없다.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는 예방책을 살펴보자.
노래방은 즐기기 위해서도 가지만, 연습하러도 간다
① 한 사람에게 꾸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는 지난 시간 살펴보았던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 사람 역시 좋아하는 상태여야 한다. 싫은 것은 한 두 번일 뿐, 계속 좋은 척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② 상대의 장점을 계속해서 찾아, 계발해야 한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한 번 싫은 면이 보이면 계속해서 그 사람의 미운 부분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람이다. 그럴 바에야 좋은 면만 관찰하고, 찾아내고, 알려주자. 상대에 대해 약간 식상한 느낌이 들 때, 쳥량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③ ‘한결같음’과 ‘똑같음’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꾸준한 것과 매일 똑같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오히려 똑같음은 그 독(毒)이 더 심하다. 상대를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계속해서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무뚝뚝하다면 점점 상냥해 지고, 노래를 못하면 연습을 해서라도 생활에서 그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변할 것을 말해둔다.
5막 2장 : 사랑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지금까지의 과정을 몸으로 실천하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이런 저런 신경 쓰지 말고 청춘을 즐기자. 사실, 머리에 생각이 많아지면 행동도 말도 부자연스럽게 된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필자가 본 칼럼을 기재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독자 여러분의 ‘따라하기’이다. 우리 칼럼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추천’사항이지 ‘필수’사항은 아니다. 읽어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은 살아가면서 적용 시켜도 상관없으나,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버릴 것을 당부 드린다. 이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다.
새내기 연기자가 연기를 어색하게 한다고 해서 그네들의 삶 자체가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말 그대로 ‘연기’를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색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우선, 충분히 공감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무조건 적용 되리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다시 질문을 해본다. 사랑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
맘에 두고 하지 못한 말은 아쉬움이 배가 된다
아무리 좋은 사이도 어쩔 수 없는 위기 상황을 여러 번 맞게 된다. 처음 맞는 위기는 대부분 사귄지 100일을 전후해서 다가온다. 100일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보면 분쟁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또한 긴 기간이다. 부나비 같은 저돌성이 차츰 사라지고 ‘동반자’로서의 관계로 인식하게 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따라서 조금 더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상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다 들어주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실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욕심 보다는 관용이 더 많은 단계로, 서로 마음의 ‘앙금’이라 할 것이 별로 없다. 꼭 거쳐야만 하는 ‘홍역’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남부럽지 않게 잘 만나오다가 100일, 200일을 넘기지 못하고 벼락처럼 헤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대부분 상대가 자신을 인식하는 데에 변화가 왔음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남성인 관계로 여성의 예를 들어보자(?) 여성은 처음에 자신을 이끌어주는 남자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남자들은 대부분 대범한 대신, 세세한 것에 약하다. 여기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성은 점차 상대에게 ‘자상할 것’을 원하는데 세세한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던 남자인 터라 여자는 점차 마음을 잃는 것이다. 남자는 그토록 좋아했던 모습이기에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차가워진 상대에 대한 불만이 쌓여갈 뿐. 결국 여자는 더 이상 남자를 믿지 못하고 헤어짐을 통보하기에 이른다.
한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곁에 두려면 끊임없이 상대를 관찰하고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할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결 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그리고 웃는 얼굴에는 침을 뱉지 못한다. 여러분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순간은 대부분 분(憤)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후회한다고, 이제 와서 뉘우친대도 돌아서버린 그 사람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
‘이때가 위기다’라는 생각이 들면 상대에 입장에서 반드시 생각을 해보고 행동하자.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한 쪽이 분이 풀리지 않으면 조금 기다리는 것이 더 좋다) 대화를 시도해 보자. 어렵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한 쪽이 먼저 용기 내어 손을 뻗어보자. 용기는 그럴 때 쓰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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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막 연재를 마치면서...
본 칼럼을 연재하면서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개인적으로는 한창 미팅, 소개팅 관련한 이야기를 쓰고 있었던 3월, 3년의 사랑과 실연의 아픔을 겪었다.
애초 본 칼럼의 계획 의도는 이제 오래 머물렀던 연애계(?)를 떠나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관련 지식, 그리고 노하우를 한번 총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려는 것이었다. 헌데 필자라는 사람이 제 앞가림을 하지 못하니, 연재하면서 많은 자괴감이 들었다. 여기에 소개된 일화나 내용은 거의 대부분 본인의 경험에 의해 체득된 것들이다. 그 중에는 잘해서 소개한 것도 있지만, 본인이 그렇게 하지 못한 아쉬움에 독자 여러분은 그러한 전철을 밟지 말라는 뜻에서 아픔을 뒤로하고 씩씩하게 써 내려갔다.
요즘 보면 시중에 마치 봇물이 터진 듯 많은 연애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의 폐해를 꼬집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떳떳하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100% 체험에 의해 느끼고 정리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연재 내내 학교 도서관은 필자의 작업실이었다 ⓒ 윤영탁
필자는 연애책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책 속의 그들이 시킨 대로 해본 적도, 해 볼 생각도 못해봤다. 하지만 경험으로 아파하면서 오늘에 이른 결과, ‘약간의 충고를 귀담아 들었더라면...’이러한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독자여러분은 본인처럼 모든 것을 경험으로 배우지 말고, 사랑을 만들고, 위기에 대처할 때 조금 더 현명한 행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그동안 모자란 글 솜씨이지만 연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지만, 필자의 지난 수년의 생활을 글로 남길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독자님들과 창피함을 무릎 쓰고 상담을 요청해주신 분들, 그리고 게으른 필자 때문에 고생하신 미디어 캠퍼스 임현주 기자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윤영탁 대학생 연애칼럼니스트 / tarkb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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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여우를 만나고, 여우가 늑대를 만나는 일은 아주 일상적이면서도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