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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강좌 공개 - 7>의처증과 의부증

제목 의처증 이혼
등록자 : 4--U 작성일 2008-11-27
내용 의처증과 이혼(내 친구의 사례)

정신질환과 사랑의 경계에 위치하며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의처증 때문에 고통받고, 결혼생활의 파탄을 맞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치료법도 없는, 어떻게 보면 신비하기 까지한 이 불가사의의 질병, 의처증....작은 시론에 많은 가르침이 있기를...

의처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남자는 없다, 여기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의부증도 마찬가지)

편의상 이여사라고 부르겠다.

이여사는 그야말로 현모양처다. 집안살림 알뜰하게 해서 새벽 4시에는 기상하여, 2층 양옥인 이 집의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애들 챙겨서 학교 보내고 남편 수발 잘하고 그리고 자신도 출근한다. 한 번도 지각한 일이 없다. 사무실에서도 누구 한 사람으로 부터도 사랑받지 않는 사람이 없다. 상사, 동료, 부하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다. 집안일 하듯이 직장생활도 열심이어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승진,보직 모두 순탄하게 남자 동기들을 제끼고 앞서 갈 정도였다. 애들도 모두 공부 잘하고 얌전해서, 큰애는 천재들만 간다는 그런 대학에 들어갔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애들 한 번도 과외 시키지 않았고, 학교에 치마바람 한 번도 일으키지 않아서, 졸업할 때 까지 한 번인가 가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은 학구파로, 대학원까지 나왔고, 이재에 밝아 큰 돈을 벌었으며 술 담배 안하고, 오로지 집과 직장, 그리고 공부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퇴근할 때는 남편의 직장 앞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거기에서 남편 차로 집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부러워 하였다.

정말, 가정. 직장, 남편, 어느것 하나 부럽지 않은 것이 없는 그런 이여사였다. 그런데 2년전 2월 어느날, 간부들이 모여서 야유회 갔다 온지 얼마 안되는 어느날, 이여사가 이혼했다는 소문이 들리고,그것도 남편의 심한 의처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하루이틀 된 아니라 수십년, 그러니까 결혼 하고 얼마 안되어서 부터 그랬다는 것이다. 의처증도 보통 수준이 아니라, 매일 퇴근하면 시간대 별로 하루 일과를 적어내야했고, 미심쩍으면 심하게 구타를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무릎에 붕대를 감고 출근한 적이 있었는데, 아주 태연하게, "싱크대 위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서..."라고 말했지만 나중에 실토한 바에 의하면 남편의 구타 때문이라고 한다. 그 때 큰 아이가 아버지를 고발하겠다고 하는 걸 간신히 말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직장을 관두네 마네하며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여사가 직장관계의 어떤 노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며 남편이 회사와 본사, 그리고 감사실, 등등 관계있는 모든 곳을 들쑤시고 다니며 일을 벌인 것이다. 그 때는 완전히 실성한 단계였는데, 사진을 찍어놨다는 둥, 사설탐정을 고용했다는 둥하며 난리를 피웠는데, 그 불륜의 상대남자는 실은 그 남편이 평소에 형님, 형님 하며 따른던,말하자면, 이여사 보다는 남편과 더 가까웠던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여기에다 회사관계의 여성활동가가 나서서, 저런 비도덕적인 여자는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팔걷고 남편의 편에 나선 것이다.

이여사는 주위와 직장 상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상사는 이여사의 결백을 믿고 었음) 사직을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직서를 쓰기 전에 이미 새로운 직장을 물색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여사가 그만두고 나가자,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1. 만약 자신이 떳떳했다면 왜 위자료 한 푼도 안 받고, 개인소지품도 못 챙기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고 개 쫓기듯 쫓겨나왔냐는 점.(실제로 이혼 후 이여사가 사는 집에 가보았더니 모든 게 새로 산 물건 뿐이었다. 하다 못해 입는 옷, 전기 밥통, 간단한 장롱 등도 모두 새로 산것이었다.)

2. 남편이 그렇게 의심이 많고, 의처증으로 광분하는데, 왜 맨날 출장 다니고, 외박 밥먹듯이 해야하는 직책을 10 여년 씩이나 하고, 어떤 때는 자발적으로 업무가 없는데도 산행이다. 여행이다, 당직 대신 서준다 하며 외박을 해서 남편을 자극했는가? 만약 보직변경이 어려웠다면, 남편이 돈이 많은데 직장을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남편과 행복하게 지내는 게 더 우선이 아이었을까?

3. 남편이 증거라고 들이댄 사진, 어떤 여관 앞에 이여사와 그 노인의 차가 서있었다는 사진이 실은 그런 일이 아니고, 그냥 주차할 데가 없어서 거기 세워놨다고 하지만 그걸 믿는 사람이 어디있냐는 점.

4. 남편과 이혼한 후에 이여사는 그 노인의 집에 들어가서 약 1년간 그 노인부부와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당시 이유로는 남편이 이혼 후에도 계속 감시를 붙이고, 협박을 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것이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

그런데 의외의 남자 ㄱ씨가 여기에서 등장한다.
ㄱ씨는 이여사의 동료로서 거의 20여년을 같이 근무한 사람인데, 언젠가 공개한 편지 속에서 뜻 밖에도 이여사의 남편과 거의 비슷한, 그러니까 의처증과 의처증의 가장 격렬한 특징인 심각한 질투의 감정을 보이고 있다.

어느 토요일 오후 ㄱ씨는 이여사의 집에 전화를 한다. 퇴근후에 어떤 남자와 어디엔가 가는 낌세를 눈치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여사는 집에 안왔다는 것이다. 시간은 오후4시, 집에 오고도 남을 시간이다. ㄱ씨는 몹씨 괴로운 감정에 쌓이고, 어쩔줄을 모른다. 그러나 ㄱ씨의 감정은 단순한 짝사랑의 감정이고 이 여사에게도 한 번도 이야기한적도 없으며, 또한 이여사에게 그런 감정을 가질 아무런 권한도 없는 입장이기에, 술 한 잔에 삭이고 만다.

같은 시간에 남편은 잇빨을 갈고 수첩에 적는다. 차곡차곡 하나하나 증거를 모으고있는 중이다. 나중에 알게되지만, 이것이 10년 쯤 후에 폭발하여 파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여사의 입장에서는 그 시간에 직장의 ㅁ국장과 점심약속을 하고 사무실의 어려운 문제를 상의했을 수도 있고, 답답한 남편으로 부터 잠시 해방되고 싶어서 동료인 ㅂ씨등과 등산을 갔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여사의 입장에서는 그 때의 일을 기억할 수도 없고, 어떤 죄책감을 가질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남편과 또 한 사람 ㄱ씨는 그 모든 것이 생생하게 하나하나 다 기억의 메모장에 기록되어 쌓여갔던 것이다.

의처증은 질병이다. 그러니까 설득해서는 안되고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태어날 때 부터 의처증의 유전인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닐것이다. 설사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더라도 의처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의처증이 발병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은 전혀 불륜을 저지르지도, 저지를 의사도 없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하고 괴로워할 것이다.

이여사의 경우에서 보듯이 일단 집에 들어가면 남편으로 부터, 하루 일과를 시간대(나중에는 10분 단위로 적기를 강요당함)로 적어내라고 들볶이고,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구타 욕설로 이어질 것을 뻔히 알고 있지만, 어떻든 잠시라도 그런 지옥 같은 상황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동료들과 술자리(이여사는 술을 한 방울도 못함), 등산, 여행, 식사...등등으로 도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남편을 더욱 광분하게 만들고, 더욱 더 의처증의 깊은 곳으로 빠져들게 한 것이다.

그래서 이여사는 단 한 푼의 위자료는 커녕 입던 옷 한 벌 달랑 걸치고 이혼 도장을 시원하게 찍어주고 미련없이 이혼을 한 후 지금은 아주 여유만만, 즐겁고 편한 생활을 하고있는 중이다. 그러나 언젠가 ㄱ씨를 만났을 때, 이여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려요. 나도 모르게... 그러면 얼른 테레비 보다가 눈물이 났다고 얼버무리죠."

장황하게 쓴 이 글의 목적은 의처증과 이혼에 대해서 내가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인 의견과, 참고될만한 책 등등을 계속해서 릴레이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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