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사춘기, 사추기◎

심리학자들은 중년기를 '제2의 사춘기'라고 말한다. 사춘기 못지 않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중년기는 일반적으로 40∼60세를 가리킨다.

중년의 심리적 특징은 뚜렷한 이유 없이 허전해 하고, 짜증을 내는 것이다. 특히 가족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기 쉽다. 또 '나는 누구이며,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고, 누구를 위해 숨가쁘게 중년의 문턱까지 달려왔는가.' '과거에 세워놓은 목표들은 다 달성했는가' '앞으로 나의 삶은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란 인생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춘기적 증세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남은 인생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라고 풀이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낀다. 전문가들은 이때 밖으로만 쏟던 에너지를 내부세계로 쏟아 넣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외적인 욕구에 사로잡히면 영적 위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부산 고신대 송정아 박사에 의하면 다른 나이 계층에 비해 중년 남성은 결혼 생활에 최고의 만족을 보이나, 중년 아내의 만족도는 최하의 수준으로 떨어져 남편과 아내의 갭이 가장 큰 시기라고 말한다. 중년 남편은 가정 생활은 안정됐다고 여기나, 사회 활동으로 가정에 소홀해지기 쉽고, 자녀들은 엄마의 잔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다. 즉 이 시기는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기 쉬운 위험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그렇다면 중년의 위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중년의 위기는 불가피한 인생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중년 위기의 돌풍에 휘말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년의 위기는 피하려 하기 보다 그 위기를 좀 더 지혜롭게 맞이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시편 기자도 중년의 위기를 몸소 체험했던 것 같다. "저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케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였도다.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102: 23∼24)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1.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가져야만 한다.

2. 가족간의 관계에서 사랑의 의미를 느껴야만 한다. 가족예배, 가족여행 등을 통해 가족관계를 회복, 대화하는 가정으로 만든다.

3. 사람들과의 깊은 만남을 갖는다. 배움의 모임보다는,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단체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