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분노의 심리학1) |
| 등록자 |
: 4--U |
작성일 |
2008-8-1 |
| 내용 |
[분노의 심리학(1)]
질문 1 : 분노와 공격성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1] 전통적인 견해
심리학에서 분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인간이 보이는 공격성(aggression)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협하고 해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공격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공격성의 이면에는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고 보아왔다.
또한 분노는 공격적인 충동을 수반하는 주관적인 경험이라고 여겨져왔다.
즉, "분노 ⇒ 공격성" 이라는 직선적인 관계가 있다고 가정된다.
이것이 심리학 연구에 내재되어 온 암묵적인 가정인데,
하지만 전통적인 견해에서는 공격성을 이끌어내는 분노에 관심이 더 많았고,
분노 자체에 주목한 것은 아니었다.
즉, 관찰이 가능한 공격행동에 대해서 동물이나 실험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추론하고 일반화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답에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1) 어떤 형태의 공격성(공격행동)은 분노 경험이 없어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영화 레옹에 나오는 전문 킬러같은 사람들은 의뢰받은 대상에게
분노를 느끼지는 않지만, 살인을 저지른다.
권투 선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지만
상대 선수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공격성(공격행동)에는 분노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2) 공격성(공격행동)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주관적으로는 분노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권위적인 어른에게 부당하게 야단을 맞게 될 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고 분노하게 되지만, 그런 표현을 하면 더 크게 야단을 맞을까봐
분노를 감추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공격성이 표현되지 않으며, 오히려 억압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예로, 분노가 직접적인 공격행동으로 드러나지 않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따라서, "분노 ⇒ 공격성" 의 직선적이고 단순한 관계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 현대적인 견해
위에서 예로 든 것에 더해,
말장난, 익살과 풍자, 삐지기, 뾰로통하기, 감정을 거둬들이기, 너무 친절하게 대하기,
오히려 걱정해주기 등의 행동에는
공격성은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이런 행동은 분노와 관련되며 흔하게 일어난다.
사회적 관점을 취하는 현대적인 견해는, 분노를 촉발하는 적당한 자극만 존재한다면,
아무런 공격적인 반응이 포함되지 않을지라도 분노를 느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verill(2001)의 연구에서,
"화가 났을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의 전통적인 생각과 사뭇 달랐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한 반응은, 놀랍게도 비공격적인 것이었다.
즉, 분노로 인해 공격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열받은 사건에 대해 제3자나 당사자에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다.
공격적으로 반응한 경우에도,
신체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은 10%에 불과했고,
언어적인 혹은 상징적인 공격이 49%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직접적인 공격행동에 비해 그와 반대되는 행동이 2배나 많았고,
직접적인 공격이 있었던 경우에도 주로 아동을 처벌하는 빈도가 높았다.
이것은 아동의 그릇된 행동을 중지시키려고 한 것이지
아동에게 상해를 입히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
"전형적인 분노 에피소드는 그리 공격적이지 않다"고 요약될 수 있다.
즉, 분노는 공격하고 싶은 충동과 관련되지만,
이런 충동은 억압/변형/대치되거나 정반대의 행동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분노는 다양한 종류의 충동이나 행동과도 같이 존재할 수 있고,
전통적인 직선적인 견해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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