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샴푸와 면도를 거른 후 덥수룩한 모습으로 데이트에 나가 보아라. 그녀의 반응은?

1. (약간 놀라며)무슨 일 있어?

2. (무표정하게)요즘 많이 바쁜가 봐.

3. (이마를 찌푸리며)오늘은 스타일이 다르네.

4. (짜증을 내며)얼굴이 왜 그래?

5. (…)아무 말 안 한다.

1 (약간 놀라며) 무슨 일 있어?

우선 놀라기 먼저 하는 그녀.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무슨 일 있는 거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당신의 꾀죄죄한 모습에 살짝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웬만하면 수염 좀 깎고 나오지…' 이런 여자는 면도하지 않은 남친이 씻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하기 보다 어디 아프거나 신변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거라 짐작할 가능성이 높다.

'씻지도 않고 데이트에 나오다니…' 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을 타입.

이런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잔소리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2 (무표정하게) 요즘 많이 바쁜가봐..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대뜸 바쁘냐는 말부터 툭 던지는 그녀.

그 뒤로 각종 매너와 에티켓에 관한 강의가 시작된다.

'자고로 데이트를 할 땐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씻지 않은 남친 당사자가 찜찜하거나

불쾌하겠단 염려는 뒷전이고 자신에 대한 부족한 남친의 매너에 화가 나는 것이다.

모든 걸 남친이 자신에게 맞추어주길 바라는 약간의 이기적인 스타일.

이런 여자의 잔소리는 자신을 향해 좀 더 성의를 보여주어라,

정성을 기울여 달란 앙탈이라 생각하면 된다

3 (이마를 찌푸리며) 오늘은 스타일이 다르네..

울그락 불그락 만나자마자 인상 팍팍 쓰면서도 멋있다느니, 터프하다느니 칭찬하느라 정신 없는 그녀.

그것도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 그러면서 면도 좀 하고 다니라며 까마귀가 친구 하자고 하겠다느니,

거지가 동창회 하자고 하겠다느니 하며 잔소리를 한다. 이런 여자는 자기 스스로나 남친 당사자보다는

다른 사람의 눈을 더 많이 의식하는 타입. 남친에게 면도날 하나, 샴푸 하나 안 사주면서 남들에게

남친을 걱정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잔소리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4 (짜증을 내며) 얼굴이 왜 그래?

대뜸 짜증부터 내며 얼굴이 왜 그러냐는 그녀.

길게 자란 수염부터 시작된 잔소리가 헤어 스타일, 옷, 신발을 거쳐 지나간 속상한 일로 옮겨 간다.

잔소리 한 번 시작했다 하면 봇물 터지듯 끝이 없다가 급기야는 다른 일까지 다 끄집어내며 난리 친다.

한 마디로 피곤한 스타일. 이런 여자는 상대를 걱정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잔소리를 할 뿐이다.

한바탕 잔소리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질 것이다.

그 정도 잔소리 쯤은 그녀를 사랑한다면 들어줄 수 있는가? 없는가?

5 (아무 말 없이) 힐끗 한 번 보고 만다..

덥수룩, 꾀죄죄하게 하고 나가도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

'안 씻었나 보다, 바쁜 일이 있나 보다, 사정이 있겠지' 등 혼자 생각하고 만다.

남친의 외모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는 그녀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의

스타일까지 뭐라고 하는 건 간섭이라 여기는 타입. 이런 여자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라이프 스타일의 핵심 컨셉은 오로지 '자유'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여자가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은 남자친구의 취향이나 그의 스타일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