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남편과 아내가 함께 있어야 남들이 불러주는 정겨운 호칭이다. 어떤 말보다 부부라는 칭호만큼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은 없는 것 같다.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를 보면 닮았다고 한다. 그리고 짧은 세월이라도 서로 금실이 좋으면 빨리 닮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반대로 미워하면서 살아도 닮아간다고 한다. 사랑하고 아껴가면서 살아온 금실좋은 부부가 닮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워하는데도 닮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마음의 작용에 의해서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상으로 인해 닮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하는 부부라면 남편이 출근하고 아내는 집안에 남게 되면 헤어지는 순간부터 서로를 그리게 된다. 사랑은 잘남과 못남을 따지지 않는다. 무조건 모두 다 사랑스러워지기 때문에 부족함을 덮어 버려 낮은 콧등도 귀엽게 느껴지고 작은 눈도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 보인다. 보이지 않는 얼굴을 그리는 것은 아름다운 눈썹과 부드러운 눈길, 오똑한 코, 미소짓는 입술 등을 떠올려 마음에 새기는 것과 같다. 서로가 그런 마음인데 닮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어차피 서로 닮아간다면 이제부터는 부부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은 중단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하면서 닮아가는 것은 서로의 장점을 닮아가는 것이고,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것은 단점을 닮아가는 것이기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돌려야 한다.

싫다고 생각하면 더욱 뚜렷하게 새겨지고 아름다운 눈도 구멍만 난 것 같다. 오똑한 콧날도 찌르는 것 같고 도톰한 입술은 튀어나온 것 같이 보인다. 자신의 마음에서 만든 상대의 이목구비가 내 마음으로 새겨져 나의 얼굴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스스로가 만든 자신의 상이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어 미움이 없어지고 사랑으로 변하면 좋은 모습을 차츰 닮아가고 사랑하다가도 미움으로 덮어 버리면 좋지 않은 모습을 닮아가게 된다.

부부 사랑 인상 만들기 운동법

인생의 황혼길에 내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필자가 강의 중에 대뜸 물어 본다. 순간적으로 대답을 요구하면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남편이나 아내가 되어야 하는데 자식이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자식은 생각지도 않는데…  부부의 사랑을 이어가는 끈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해버린 자기의 남편이나 아내의 얼굴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이제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얼굴을 의미있게 바라보면서 무심히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을 거듭하지 말기로 하자.

△부부가 서로 마주보면서 무릎을 맞대어 앉는다.

△남편의 손은 아래로 향하고 아내의 손은 위로 향하게 하여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감고 둘이서 함께 하고 싶은 행복한 기운을 마음으로 3분 정도 새긴다.

△눈을 뜨고 남편이 먼저 다음의 순서대로 아내의 얼굴을 만져주고 난 뒤 아내가 남편의 얼굴을 만져준다. 손에 로션을 약간 바르고 36회 마찰을 한 후 실시한다.

△얼굴을 만질 때 턱과 볼을 포근하게 먼저 감싸주고 다음으로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좌우의 눈썹을 앞에서 뒤로 8회 정도 밀어준다.

△눈 아래는 사랑의 자리다. 좌우의 엄지손가락으로 눈머리에서 눈 꼬리 쪽으로 꼭꼭 누르며 천천히 3회 정도 돌려준다.

△콧방울 옆 오목한 부분을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한번 꼭 눌러주고 관골 밑으로 귀 앞까지 돌려가면서 천천히 눌러주기를 3회 실시한다.

△입 꼬리를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잡고 위로 끌어 올리듯이 3초씩 꼭 눌러 3회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으로 상대의 얼굴 전체를 감싸듯이 꼭꼭 눌러준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관계없으며, 서로가 좋은 시간을 맞추어서 실시한다. 하루에 한번씩 하면 매우 좋으나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이런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자.

-황세란 인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