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 폴더의 글을 중지하고 느닷없이 "불륜"이란 폴더를 만든 이유는 지금 아내의 불륜 때문에 상담을 하시는 남편 분들에게 “불륜” 이란 폴더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불륜이 왜 발생했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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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아내의 불륜을 이해하지 못하면 용서의 과정이 없기 때문이며, 직접적인 메일은 그렇지 않아도 분노로 가득 찬 내담자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상담의 글을 대신 한 것입니다.

따라서 내담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오해 없기를 부탁드립니다.

불륜이란 폴더에서 불륜은 상황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이어서 설명드립니다.
 
언젠가 우연히 틀어 놓은 TV에서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태조 왕건”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예성강을 통하여 기습해 온 견훤의 군사에 의해 유린당한 송악의 처참한 광경을 보면서 왕건이 이런 대사를 합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당한 결과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잠시 내가 자만하여 발밑에 구멍을 못 본 탓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

이에 대하여 신하들이 말합니다.

“어찌 전하의 잘못이라고 합니까? 사전에 대비를 못한 저희들에게 있으며 태만한 수군의 장수들에게 있습니다. 저희와 장수들이 죄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아니다. 지금은 누구를 단죄할 시간이 아니다. 서로 도와서 어려운 난국을 수습할 단계이다.”

위의 장면을 들먹인 이유는 배우자의 불륜을 용서하는 과정이 위와 똑 같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배우자의 불륜에 대하여 용서라는 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용서가 아니라 화합의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왜 불륜에 있었는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분노도 인정합니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부처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분노가 없겠습니까? 하지만 분노하는 가운데에서도 남편이 자신의 과오도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불륜 폴더의 글에서 이미 밝혔지만 모든 불륜은 상황이 만들어 낸 결과이므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 댄 남편의 책임이 큽니다. 또 아내가 불륜에 이르도록 방치한 책임도 있습니다. 아내가 불륜에 빠져있도록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며, 가부장제도 하에서 벌어지는 가정의 모든 문제는 남편에게 최종적인 문제가 있음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위의 드라마 대사처럼 전체적인 과오가 왕건(=남편)이 자신에게 있다고 자인했을 때, 신하(=아내)들이 스스로 죄를 청합니다.

이 상황을 바꾸어 남편이 아내를 단죄를 한다고 했을 경우로 바꾸어 가정해 보면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것입니다.

남편은 광분하고, 그렇지 않아도 죄스러운 아내는 두려움에 질려 용서를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합니다.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했더라도 그것은 자신의 과오에 대한 잘못을 비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두려움을 모면하기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이런 과정은 남편은 형사, 아내는 범죄인의 관계처럼 되어서 용서의 시간이 길어지고, 길어진 시간 동안 남편의 추궁에 아내는 숱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으며, 그 거짓말은 이후에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합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어벌쩡한 관계로 진전되어 용서를 한 것도 아니고, 받은 것도 아닌 것이 관계가 되어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거나, 의처증, 남편의 맞바람이나 음주, 또는 아내의 가출이나 이혼을 만들어 댑니다.

따라서 아내의 불륜뿐만 아니라 남편의 불륜이나 외도도 용서가 아닌 화해의 과정이 되어야 하며, 어떻게 하면 행복한 부부로 거듭날 수 있는지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쉽게 말을 하는 필자도 막상 같은 경험을 당한다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이 제 머리 깎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필자는 곧바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혼자 끙끙거려 봐야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 9단들의 바둑 대국에서 해설을 하는 사람들은 대국자들 보다 하수들입니다. 그런데도 해설을 할 수 있는 것은 대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대국자들은 당면한 사람들이므로 감정에 몰입되어 대롱의 눈으로 바둑판을 볼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며, 성에 관한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