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불륜으로 고통 받는 남편들에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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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의 글에서 아내의 불륜을 용서할 때, 용서의 과정 없이 어벌쩡하게 지나갈 때의 남편이 겪는 심적 고통에 대하여 말씀드렸고, 이번 글은 아내의 심적 고통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받을 때, 실제로 모든 상황의 칼자루는 용서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하는 사람이 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아이가 집안에서 돈을 훔쳐가지고 나갔다가 들어왔습니다. 부모가 다그칩니다.

“왜 돈이 필요했는가? 어디에 썼는가? 얼마나 남았는가?” 라고.

위의 상황에서 부모는 자식의 일이므로 아이가 거짓말을 하던, 함구를 하던, 혹은 솔직하게 말하든지 간에 용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돈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이입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의 큰소리를 부모가 내고 있어서 부모가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외형적인 주도일 뿐, 용서 과정이 길어지고, 용서 후에 집안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것인가, 또는 부모가 아이를 못 믿어서 의심으로 시선으로 지속될 것인가는 아이의 태도에 달린 것입니다.

아내의 불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남편 불륜과 세상의 모든 사건의 경우에 있어서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듯이 매듭은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용서하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들러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위의 경우에서 매를 버는 것도 아이의 태도이며, 돈을 훔치고도 예전의 시절로 돌아 갈 수 있는 것도 아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달린 것이며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는 과정에서도 모든 것은 아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달렸습니다.

환언하여 설명 드립니다. 아내가 불륜을 했을 경우에 아내들은 발각되면 나는 이혼이다, 남편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강박에 의해 발각되기 이전부터 겁을 먹은 상태입니다.

이런 아내가 불륜을 발각 당하면서 폭력이 있었다면 그 두려움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하는 동시에 이에 반동하는 생각이, "어떻게 하면 이 순간을 모면할 수 있을까?"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게 마련이며, 인간이면 당연한 당연한 것이므로 탓할 것이 못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남편이 용서하려고 할 때는 위의 심리에 반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그만 묻어 줘. 그럼 잘 할게.” 라는 심리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 아니라, 아내는 돈을 훔친 아이를 나무라는 부모의 심리를 보아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개선의 면을 보여주길 원합니다. 아이의 태도에서 믿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이 순간을 어떻게 하면 편하고 쉽게 넘어갈 수 있을까? 라고 자기 살 길만 생각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남편이 두려워서, 또는 남편이 캐묻는 것이 싫어서, 물론 남편을 앞에 두고 다른 남자와 있었던 일을 말하기 무척 곤란한 상황이지만(이 상황에서 대화하는 방법은 이 글의 말미에 제시합니다.) “이제 그만!” 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상처를 입어 가슴 아픈 남편을 약 올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며, 아내 입장에서도 “이제 그만!” 이후의 모든 시간에서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매듭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으므로 매사에 남편 눈치를 보아야 하고, 어떤 것을 하려고 해도 남편이 어떻게 반응 할지 몰라서 자신이 없고, 의욕이 없습니다.

특히 섹스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차피 불륜의 문제이므로 섹스가 가장 첨예한 문제가 되는 데 아내는 섹스가 두렵습니다. 섹스를 하자고 남편에게 다가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다가서면 남편이 뭐라고 하고, 정말 진퇴양난이 되어 밤이 두렵습니다.

섹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도 좋다는 말이나 몸짓을 못하고, 싫어도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서 섹스는 늘 아내는 경직되며, 이런 아내에 대하여 남편은 화를 내거나, 그 놈하고는 어떻게 했는가? 궁금하고 묻게 되던지, 아예 섹스가 없는 질식하는 부부가 되어 결국에는 파경에 이르는 과정을 밟게 되거나,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남편도, 아내도 아이 때문에 억지로 살아가는 형국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지며, 다음 글은 남편이 용서의 과정에서 무엇을 바라는가? 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