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불륜으로 고통 받는 남편들에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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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내의 불륜뿐만이 아니라 남편의 불륜, 혹은 배우자의 어떤 잘못에 대하여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용서를 했다고 하지만 용서가 안 된 상태부터 말씀드립니다.

용서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가슴에서 묵직한 짐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야 하는데, 모두 그렇지 못한 경우와 한 사람은 홀가분한데, 다른 일방이 그렇지 못해서 죄의식을 갖거나 주눅 들어 하는 경우에 용서가 안 된 것입니다. 또, 용서를 했다고 하지만 훗날, 또는 가까운 장래에 그 문제를 다시 끄집어낸다면 그것도 용서가 안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요? 실제로 배우자의 불륜에 있어서 용서하려고 해도 문제가 악화되는 것이 바로 이 원인 때문인데.

설명합니다. 아내의 불륜을 용서한다고 했을 때 용서하는 사람이나, 구하는 사람 모두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어야 하며 이는 곧 진실함이 뒷받침 되어 있어야 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남편이 먼저 자신의 속마음을 아내에게 진실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하야 해야 합니다. 전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 잘 하는 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을 용서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이혼하고 싶지 않다. 이혼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없고, 그럴 형편도 되지 않는다. 이 순간에 허세 따위는 내세우지 않겠다. 이미 남자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자존심이나 체면 따위는 다 뭉개져 버렸다.

물론 이혼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낯선 여자를 엄마라고 부를 것을 상상하면 그것은 정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며, 엄두도 나지 않는다.

또, 솔직히 말해서 아내가 바람나서 이혼을 했다, 라는 말을 남들로부터 듣고 싶지 않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다. 그래서 당신을 용서하려고 마음먹었는지도 모른다. 내 알량한 체면 때문에.

그리고 이런 마음도 있다. 이혼을 하고 난 다음 당신이 다른 남자를 만나서 섹스 한다는 것도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 당신이 “나는 이혼했으므로 이제는 간섭하지 말아요. 내 마음대로 섹스할거야.” 라고 하며 나 보란 듯이 다른 남자와 관계하는 것이 상상될 때마다 당신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질투심이 속구 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당신이 솔직하게 말해 줘라.

라고, 아내에게 멍석을 펴 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솔직한 멍석을 펴 주어야 아내도 솔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용서를 구할 사람은 아내인데 왜 남편이 그래야 합니까? 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앞서의 글에서 설명했지만 아내는 자신의 불륜에 대하여 남편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학습되어져 왔고, 그런 강박에 사로잡혀 있어서 남편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을 정말 아내가 알아듣도록 설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아내가 용서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순간 모면용, 혹은 남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임기웅변식의 용서 구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럴 경우에 앞서 설명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용서를 받아드렸다고 해도 아내가 늘 죄스러운 마음으로 남편을 대하게 되므로 새로운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솔직함 중에는 이런 것도 포함됩니다.

- 당신이 그 놈과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거짓 없이 말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 말에 대하여 오해를 하면 곤란하다. 그것은 나를 사랑한다는 고백의 차원이지, 당신의 불륜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 여자들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사랑한다는 말 대신 나는 당신을 사랑하므로 이런 것까지 믿고 말할 수 있어요, 라는 형태가 되지 않느냐? 따라서 나는 당신으로부터 새로운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다.

여기에 꼭 첨가할 솔직함은 또 있습니다. 남편들은, 아니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의 섹스 이야기는 성적 흥분을 자아내게 마련인데, 하물며 아내의 섹스 이야기가 아닙니까?

따라서 이 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내는 말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용서를 받은 이후에 부부에게 있을 섹스 때문입니다. 섹스가 예전과 같지 못해서 어눌함 밤이 계속되면 이것은 또 다른 불씨의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래 섹스란 것이 배우자의 불륜이 사실이 없었더라도 식상하면 문제가 되는 것인데 용서 이후에 섹스가 식상하다면 남편은 혹시 아내가 그 놈을 못 잊어서, 그 놈과의 섹스에 비해 지금이 못해서 라고 의심할 수 있으며, 아내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섹스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마다 원인이 모두 자신의 책임 같아서 용서를 주고받았다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이점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따라서 남편은 훨씬 더 솔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당신의 그 놈과 관계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뜨겁게 발기된다. 그때마다 내가 변태가 아닌가 싶어 혐오스럽기도 하지만 당연한 현상이다. 따라서 힘들더라도 나를 위해서 우리 부부를 위해서 사랑을 고백한다는 차원에서라도 간혹 내가 물으면 솔직하게 대답해 줘라. 거북스럽겠지만 전혀 거북스러워하지 말고. (글이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