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불륜으로 고통 받는 남편들에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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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에 대한 남과 여의 입장이 다르며, 이것은 불륜을 들킨 이후에도 상반된 입장을 보입니다. 남자는 자신의 불륜이 아내에게 발각되었을 때 쫓겨난다는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용서만 바라며, 언젠가는 용서하겠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발각된 날로부터 하루가 다르게 아내의 누그러짐이 눈에 보이며, 데면데면했던 부부 사이가 불과 한 두 달도 못되어 외형상으로 예전 모습의 입니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남편의 용서해 달라, 라는 몇 번의 말에 아내가 용서한다는 말이 없이 어느 날 예전처럼 섹스도 하고, 일상도 예전과 같습니다.(대단히 위험한 경우입니다. 몇 년 후에 아내의 불륜을 예고하는 것이 때문입니다. 머지않은 날에 “남편의 불륜” 이란 폴더를 만들어 이점에 대하여 허와 실을 게시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경우는 다릅니다. 들킨 순간이 아니라 다른 남자를 만나는 순간부터 들키면 죽는다, 라는 강박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불륜의 남자와의 만남에서 더욱 적극적이 됩니다. 남편은 자신을 때려죽일 사람이므로,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은 불륜의 상대 남자뿐이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이런 심리는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친정 식구들이 “그래 너 잘 한다.” 라고 할 것도 아니고, 절친한 친구도 이해는 한다고 하지만 우려를 하며, 그렁그렁한 친구들은 뒤통수에 대고 손가락질 할 것이 뻔합니다. 아이의 얼굴 보기도 죄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세상에 오직 자신 한 사람뿐이며, 이런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은 오직 불륜의 남자 한 사람뿐입니다. 그는 공범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불륜을 경험한 많은 여성들의 말을 종합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나는 내가 아니었다. 불륜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세상에는 오직 나 하나였다. 나를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화장실에 들어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불륜 중에는 사랑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만나는 남자와 같이 있고 싶을 뿐이다.

- 불륜이 시작되면서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심적으로는 외톨이였다. 그래서 겉돌았고, 이때마다 만나는 남자가 그리웠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정리가 된 이 시점에서 보면 당시는 사랑한다고 믿었었는데 아니었다.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두려움에 강아지 한 마리라도 반갑듯이 혼자라는 것이 두려워 불륜의 상대가 그리웠던 것뿐이다. 이것은 만났다가 헤어져 집으로 돌아 갈 때의 심정이 증명한다. 헤어지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것은 가족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시에 나는 죄를 짓고 지명수배 당한 사람과 같았다. 동네 사람과 지나치면서 인사를 하고 헤어지면 뒤통수가 뜨거워 얼굴이 화끈거렸고, 무엇보다도 남편과 아이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남편이 느닷없이 건네는 말에도 철렁하고 가슴이 떨어졌다.

이렇게 불륜의 아내들은 겉으로는 태연을 가장하지만 늘 두려움과 혼자라는 절박감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삶에 대하여 체념의 상태에 이릅니다. 물론 이런 상태에 비례하여 오직 한 가닥 희망은 남자뿐입니다. 그래서 그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며, 더욱 적극적, 아니 몰입의 상태에 이르며, 남자로부터 헤어지자는 기색이 보이기 시작하면 스토킹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이런 현상에 대하여 사랑에 미쳤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절망의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늘어지는 형국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남편에게 불륜이 발각되었을 때 아내의 반응은 어려가지로 나타나며 그것은 불륜의 기간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에 좌우됩니다. 기간이 짧았다면 무조건 잘못했다, 라고 빕니다. 남편이 구타를 해도 무조건 당합니다. 성적 학대를 해도 당합니다. 하지만 3~4년 되었다면 용서를 구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체념 상태이며, 이 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라면 남편이 붙잡아도 조용히 가방을 싸거나, 그렇지 않고 함께 기거하더라도 로버트처럼 움직입니다. 넋이 나간 상태입니다.

그리고 예외인 상황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아내 몰래 한 여자를 만나다가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도 정신세계에 별 변동이 없지만 여자의 경우는 아닙니다. 첫 번째 불륜의 상대와 남편 모르게 정리되었을 때가 더욱 위험스럽습니다. 차라리 남편에게 발각되는 것보다 못한 형국이 벌어집니다. 흔히 말하는 개XX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여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가정을 무차별하게 파괴하는 여성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