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링을 방지해줄 최소한의 화젯거리를 준비하라

그와 만나기 전에 최소한 어떤 소재로 대화를 시작할지에 대해 준비하라. 마음속에 감춰뒀던 어젯밤의 야릇한 꿈 얘기라든지, 최근에 읽은 기시 유스케의 소설이라든지, 어떤 것이라도 좋다. 그가 신선해할 만한 낯선 소잿거리를 미리 준비하라. 정 할 얘기가 없다면 ‘양쯔강 유역 이모작, 팥, 수수, 조, 베이베’ 하는 박거성 교육방송 랩이라도 읊어라.

그의 하루하루에 당신이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아는 척, 잘난 척하라

업무 누적으로 피곤해 있는 그가 오늘 하루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툴툴거리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라. 마치 그의 일상의 소소한 부분까지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기라도 한 척하며, “오늘은 김 과장이 옛날 여자 얘기 안해? 지난번 술자리에서도 여자 얘기하다 울었다며. 크크크”라는 식으로. 코발트 박사는 이런 일상의 비밀스런 질문들을 통해 그는 무의식적으로 당신이 얼마나 그의 삶에 보조를 잘 맞추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느끼며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조언한다.

콧물 질질 흘리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해 공유하라

<똑똑한 커플들이 알아야 할 것>의 저자인 패드리샤 코발트 박사는 오랜 커플일수록 이전에 겪었던 추억에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성장하면서 겪었던 무궁무진한 재밌는 에피소드는 무력해진 커플의 대화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거예요. 무엇보다 이런 소재들은 커플로서의 유대감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죠.”

낯선 공간으로 그를 초대하라

낯선 장소는 낯선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요즘처럼 따뜻한 날이라면 한강변의 으슥한 숲이라든지, 당신 집 앞의 낯선 골목도 좋다. 그와 함께 산책하듯 걷다 보면 그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머릿속을 스칠 것이다. 첫 MT를 갔다 술 먹고 실수했던 대학시절의 얘기나 길을 잃어 깜깜한 밤까지 골목에서 엄마를 부르던 유치원 때의 일 같은 것들 말이다. 낯선 공간 속에서 풀어진 이야기들을 통해 그의 향수나 추억 같은 진귀한 마음의 한 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Blow-his-mind tip

여우처럼 그의 질투심 유발 트릭에서 벗어나는 법

질투심을 유발할 만한 매력이 사라졌을 때 남자들은 당신의 모든 것을 정복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보려고 한다. 이때 트릭에 넘어가 질투심을 내보이면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거다. 남자들이 질투심을 테스트하는 방법은 예전 여자와 당신을 비교하는 것이다. “걘 다리 하나는 끝내줬는데”라든지 “정말 요리를 잘하는, 아내감으로 딱이었지” 같은 식으로 말이다.

이때 당신이 예민하게 반응하면 그들은 속으로 승전보를 울리며 당신을 소유했다고 판단할 것이다. 당신은 대꾸하지 않으면 된다. 다리가 끝내줬단 얘기는 당신과 섹스하고 싶단 뜻이고, 요리 얘길 꺼낸 건 그저 지금 배가 고프단 뜻에 다름 아니다. 그냥 무덤덤하게 “배 안 고파? 난 좀 출출한데” 하는 식으로 넘어가라. 관객이 없으면 쇼도 없다. 당신이 쿨하게 대처하면 그는 이 테스트에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