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몸이 중성이 된 것 같다’고 고백하는 주부들이 있는가 하면, 출산 후 섹스가 더 뜨거워졌다는 소리도 들린다. 남편과의 화끈한 잠자리로 다시 컴백한 그녀들만의 은밀한 테크닉이 궁금하다. 아이와 따로 떨어져서 자요 아이가 두 돌 되기 전까지 남편은 침대 위에, 저는 아래에서 이불을 깔고 아이와 함께 잤어요. 어느 날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서 저보고 너무한다고 하소연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아이 핑계 대고 남편 맘을 너무 몰라준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아이도 컸다 싶어 아이를 따로 재우기로 결심하고 아이 방을 꾸미느라 부산스럽게 한 달을 보냈죠. 아이를 따로 재우면서 나름 고생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침대에 함께 누워 있으니 부부관계가 더 쉽고 편해졌어요. 박윤경(29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욕실에서 사랑을 나눠요 신호가 왔다 싶으면 아이 재우고 1시간쯤 있다가 둘이 욕실로 향해요. 남편이 따뜻한 물을 받아놓는 동안 저는 시원한 맥주를 준비하죠. 따뜻한 욕조에서 둘이 기대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라니…. 서로 어깨도 주물러주고 향기 좋은 배스폼으로 등도 닦아주면 친근한 느낌이 확 들어요. 처음엔 키스 정도로 시작하다가 너무 흥분했다 싶으면 물속에서 삽입까지 시도한답니다. 잠깐의 여유지만 저희 부부에겐 금 같은 시간이에요. 박수진(32세, 광주시 북구 용봉동) 케겔 훈련을 꾸준히 했어요 둘째 낳은 뒤 첫 관계를 가질 때 질이 예전보다 많이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둘째 낳으면 예쁜이수술이 필수라는 말을 그제야 절감했죠. 수술하기는 무섭고 해서 의외로 효과가 좋다는 케겔 운동을 틈이 날 때마다 시도했어요. 1주일 정도 계속하니 습관처럼 의식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소변 볼 때뿐 아니라 평소에 설거지할 때나 TV를 볼 때 질을 꽉 조이는 훈련을 했더니 두 달 만에 정말로 효과가 나타났답니다. 이은미(35세,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해요 결혼 전에는 둘 다 섹스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출산 후에도 섹스만큼은 문제없겠거니 하면서 시도했는데 별 감응이 없어서 남편과 저 모두 좌절했어요.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다가 섹스 전에 따뜻한 물에 반신욕하는 방법을 택했답니다. 몸의 혈액순환도 잘 되고 노곤해서인지 이전보다는 쉽게 릴랙싱되고 흥분이 잘 되더라고요. 남편도 저한테 좋은 냄새가 난다며 좋아하고요. 가끔 기분 좋은 날은 남편과 함께 은밀히 반신욕을 즐기기도 한답니다. 이미경(33세,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러브젤은 필수품이에요 결혼 초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시도 때도 없이 활활 타올랐지만 아이를 낳은 뒤에는 잠자리가 조심스러웠어요. 출산 후 3개월쯤 지나서야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는데 애액이 너무 안 나와서 실패하고 말았죠. 남편도 놀란 눈치였어요. 그다음부터는 한동안 잠자리가 없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러브젤을 사왔더라고요. 처음엔 약간 꺼렸는데 호기심에 한번 도전했죠. 남편도 이전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애무해주고 삽입도 꽤 천천히 시작해 훨씬 부드럽고 좋지 뭐예요. 아기 낳고 나서 1년간은 정말 요긴하게 썼어요. 김미정(29세, 경기도 용인시 상하동)   Ask Doctor “아무리 애써도 애액이 나오질 않아요” answer 출산 후 적지 않은 주부들이 질 건조증을 호소합니다. 질 건조증은 질액이 부족하거나 거의 분비되지 않아 질이 건조해지는 현상으로 성교 중에 통증을 느끼게 되죠.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몸에서 나타나는 첫 번째 생리적 반응은 질에서 미끈미끈한 윤활액을 분비하는 것인데, 이 윤활액은 효과적인 성적 자극을 받은 후 약 10~30초가량 지나면 질 벽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질 건조증이 있으면 성적으로 흥분해도 질이 보송보송한 채로 있거나, 질액이 불충분해 원활한 성교가 힘들죠. 임신, 출산으로 인해 오랫동안 금욕생활을 하다 보니 성적인 반응이 둔감해진 상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질 건조증은 남편과 전희를 즐김으로써 성적 흥분을 고조시켜야 해결할 수 있어요. 남편과 충분한 전희 시간을 가져보고 러브젤을 활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   Ask Doctor “아기가 깰까 봐 섹스가 두려워요” answer 아이 때문에 섹스하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주부들은 출산과 육아라는 부담 때문에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아이가 백일이 되기 전까지는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이 때문에 부부관계를 갖기 힘들다면 밤이 아니라 아이가 낮잠을 곤하게 자는 낮 시간에 시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말의 낮, 아이가 잠든 시간에 아이가 없는 공간에서 부부관계를 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Ask Doctor “관계 시에 질에서 소리가 나요” answer결혼한 여성의 많은 수가 잦은 부부관계와 출산 때문에 예전처럼 질 수축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한 여성을 관찰해보면 출산 이후 여성의 질 크기가 출산 전에 비해 약 50~100%(1.5~2배) 정도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성교 시 공기가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나고 성감도 없어집니다. 특히 남편의 불만이 많아져 외도로 이어진다고 한탄하며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예쁜이수술이나 여성 성형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질근육 수축 운동인 ‘케겔 훈련’을 꾸준히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소변보는 과정에서 괄약근에 힘을 주어 4초간 소변을 멈추었다가 다시 4초간 힘을 빼고 소변을 보는 식으로, 하루에 50~100번씩 1~2개월간 꾸준히 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베스트베이비 진행 황선영 기자·사진 추경미·도움말 고재환(인제대학교산부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