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밤새 새벽까지 남편과 대화를 하였다.

우리에겐 너무도 일상인 그 진중하고 열정적이었던 대화시간이 요즘은 뜸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님과 대화의 벽이 있고 마음을 닫고 있었다고 어둡게 판단했는데 그것은 너무도 착각이었다. 나와 님에 대한 어두운 판단은 오직 허상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도 모든 것은 자신으로 들도록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며 이미 현실은 원만히 잘 열려가고 있었다.

그간 남편이 보험교육을 받으며 일어나는 나의 감정과 그에 따른 마음을 살피며 나는 나의 묵음아픔과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깨어 더한 자신감으로 굳게 세워갔다.

내가 님에게 그토록 보고 싶었던 거울은 바로 주인으로의 자신감이었다. 내가 그리 흔들었다.

2년 반이라는 세월을 오직  서로를 비춰가며 깨어남에 집중하고 일기를 즐겼던 우리 부부.

이제 밖의 세상에 나아간 님에 대한 깊은 사랑은 그 자신감의 정도였으며 나는 그 거울을 보고자 했던 자연스런 과정의 시간이 흘렀다.

부부는 정말로 철저한 서로의 내면의 거울이다. 하나이다.

나는 님이 현실에서 그대로 받아 안은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며 어떠한 마인드로 결정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제일 불신하고 있었던 직업이었음에도 님 은 그 속에서 그간의 공부의 결실로 풍요롭고 충만하게 열어가고 있었다.

이미 보험업계의 억대 연봉 성공자를 지나 더한 성취감을 현실에서 오늘, 멋지게 맛보고 있었다.

희망의 미래가 아닌 현실에서 이미 더한 성공자였다.

나는 그러한 님 의 눈을 바라보며 너무도 평안하고 흐뭇했다.

님 이 억대 연봉을 가져올 것의 기대와 더한 성취를 그려서가 아니었다.

내가 진정 바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오늘 당장 님 이 교육을 받지 않고 집에 있어도 충분한 만족과 확신이 따랐다.

지금 이 순간으로 모든것이 충분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다.

내가 느끼고자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님 의 그 충만하고 두려움 없는 자신감과 주인의식이었다.

그 어떤 외부의 경계에도 흔들림 없이 아니 흔들려도 바로 세워 굳게 열어갈 자신감과 자신을 깊이 찾을 수 있는 그 믿음이었다. 님 은 이미 자기사랑이 충분했다. 그 님을 통해 나를 찾고자 했다.

참으로 경이로운 사실.

내가 집에서 님 과 하나로 같은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님 을 우려하며 님 에게 관여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 모든 관심을 나에게로 집중시켜 님께 바라는 그 모양을 내가 만들어 내면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잘 열어가고 있었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으로 잘 관리하고 잘 쓰며 책임지고 나 자신을 돌보고 살피는 일이 최선의 일이었다. 오직 그것 밖에는 해야 할 것이 없었다. 님 을 변화시킬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부부가 얼마나 신비한 거울인지......얼마나 은혜로운 거울인지.....

이미 마음은 하나이며 서로가 만들어 내는 모양대로 서로를 일깨우며 돕고 살리고 있었다.

오직 부부가 각자 자신의 마음을 책임지면 무한히 열려갈 상생의 천생연분으로 최고의 파트너였다.

내가 자신 있게 바로 서는 것이 바로 남편을 바로 세우는 것이며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 바로 남편을 사랑하며 존경하는 것이며

나를 신뢰하는 것이 바로 남편을 신뢰하는 것이며

나의 그 모든 완성이 바로 남편의 완성이었다.

나를  완성해 만들어낸 만큼의 남편이 거울로 비추었다.

그렇게 서로가 이끌었다. 서로가 서로를 만들어 갔다. 조물주와 조물주가 하나로 휘감아 피어내는 더 없이 위대한 창조의 꽃이다.

남편이 세계7대륙 최고봉 완등과 남, 북극점 정복 등 세계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허 용호 씨와의 만남에서 인상적이 대화를 들려주었다.

등반에서 가장 마음이 힘들었던 고비의 순간을 허 용호 씨는 추락할 때라고 말하였다.

그 순간에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떻게 대처 하였느냐는 남편의 질문에 허 용호 씨는

“ 추락할 때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몸을 맞기고 잘 추락하는 것이다.” 라도 대답하였단다.

“ 그리고 나는 그 어떤 등반대장 보다도 준비를 철저히 한다. 그것이 대원들을 한사람도 잃지 않은 비결이다.”며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며 남편은 더한 모습으로 반짝이는 두눈을 내게 비추었다.

진정 오늘 우리 부부의 내면을 증거하는 최고의 거울이다.

어둡고 밝고, 흐리고 맑고, 춘하추동 그때마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나 없이 즐기는 것이 도를 이루는 것이라 깨달아 진다.

또한 나는 조물주로 최고의 마음을 먹고 결정하는 데로 나타나는 능력을 온전히 갖추었다.

어떤 순간도 어떤 인연도 최고의 가치로 피워낼 수 있는 권능이 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을 변화시키면 밝은 세상이다.

오늘 남편의 모습을 보며 더한 나를 일깨운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할 때 조물주의 위대한 창조는 충만하게 피어난다.

남편은 이미 천하무적!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며 자신에 충만한 거부장자이다. 그 최고봉이다.

남편은 나의 세상이다. ^^

우리 부부가 이렇게 온 삶 마음공부로 세상을 열어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운이다.

이보다 더한 경사와 축복이 어디 또 있으랴. 서로가 주인으로 서 자신으로 책임지며 멋지게 열어가는,

나란히 선 부부에게 오직 나로 충만한 힘찬 박수를 보낸다.

2년반의 세월, 그리고 오늘까지도 마음일기와 온 삶 마음공부로 철저히 준비하고 온통 자신을 쏟은 투자가 ! 소중한 밑거름으로 나와 님 하나의 완성으로 피어났다.

너무도 소중했던 시간들.. 황금같은 경험들...그 모든것이 나로 존재한다니....이 얼마나 멋찌고 아름다운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시 또 처음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