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했다. 섹스에서는 이렇게 응용된다. '관심을 바꾸면 쾌락의 강도가 달라진다'고. 하찮게 보이던 부위가 어느 날 콸콸, 끝없이 쏟아지는 쾌락의 샘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우리가 인체 중에서 가장 관심을 덜 가지는 곳은 어딜까? 발! 오늘 우리가 새롭게 개척해낼 훌륭한 성감대는 바로 발이다.

맨발은 창녀의 상징?

맨발은 많은 문화권에서 섹스를 의미한다. 중국 여자들의 경우 낯선 남자들에게 자신의 맨몸이 드러날 때면 가장 먼저 가리는 곳이 바로 발이다. 1800년도까지만 해도 서양에선 여성들이 맨발을 드러낸다는 것은 곧 스스로를 창녀라고 밝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중세유럽에서는 여성이 발을 드러내는 행위를 '남성을 정욕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죄악의 씨앗'이라고 간주했다. 그러나 금기가 심할수록 그를 향한 뜨거운 욕망은 불타 오르는 법. 왜 그것을 금기로 했을까? 일부 권력자들이 자신들만 즐기기 위해 '다락방에 감춰둔 꿀단지'처럼 그걸 억압했던 건 아닐까?

'발가락의 계곡'을 자극하는 뜨거운 혀

"처음 남자친구가 발가락을 애무할 때 '더럽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와우, 그 색다름이란!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는 애무였어요. 발가락 사이사이를 구석구석 훑어 지나가는 남자친구의 혀에 저의 고개는 완전히 뒤로 꺾여지고 말았죠." 오죽했으면 인도의 성애술 중에서도 이 '발가락 키스'를 으뜸으로 쳤겠는가. 여자에게 남성의 발가락, 특히 엄지발가락은 '두번째 성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남자 친구의 엄지발가락에 애무를 하고 있던 중에 문득 '이 발가락을 나의 성기로 자극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 스스로가 너무 변태 같다는 생각에 실천하진 못했지만, 그때 기분은 정말 야릇했죠,"

그녀를 변태 같다고 할 순 없다. 중국 춘화에 보면 한 남자가 양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여러 여성과 섹스를 즐기는 모습도 있다. 어쩌면 남자의 엄지발가락은 쉽게 발기하고 죽기를 거듭하는 남성의 성기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기관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섬세한 애무, 두려움 없이 즐길 것!

여성들은 의외로 색다른 섹스 스타일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다수의 여성들은 특히 이런 발가락 애무를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쾌락에 금기나 편견은 아무 소용 없다. 즐거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면 그것도 훌륭한 스타일 중 하나!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섬세한 애무, 즉 발가락 애무를 아무 '사심없이' 즐기려면, 두려움 없는 마음의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