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광수가 1990년에 감독을 맡아 찍다가 외설시비로 중단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한 장면     사랑의 행위를 함에 있어, 손으로 만지고 혀로 빨고 핥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행동화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아주 불결시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여자들 가운데는 실제의 성교는 마지못해 한다고 하더라도 '디프 키스(Deep Kiss)나 특히 '구강성교(오럴 섹스)'만은 더러워서 못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사랑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그들의 심리상태는 대개 도덕적 . 종교적으로 억압되어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오로지 만지거나 더듬고 핥고 빨면서 쾌감을 맛보도록 되어 있다. 성교 이외의 모든 접촉을 '변태'라고 정의한 프로이트의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 그는 '입천장 암(癌)'을 앓아 평생동안 서른 세번이나 수술을 하는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특히 '오럴 섹스'를 증오하고 경멸하였다. 그는 오럴 섹스뿐만이 아니라 흡연습관이나 군것질까지도 모두 다 유아기의 구강성욕으로 퇴행한 형태로 간주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하는 체하며 자기위안의 수단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프로이트의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오렐 섹스를 위주로 하는 비생식적(非生殖的) 섹스의 형태가 오히려 우리들을 부담없는 쾌감, 정력의 낭비없는 쾌감, 항상 에로틱한 상상력에 빠져 끊임없는 판타지를 즐길 수 있는 신비스런 쾌감으로 인도해 준다. 키스 가운데 가장 황홀한 키스는 역시 펠라치오와 쿤닐링구스, 즉 구강섹스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은 다른건 몰라도 펠라치오만큼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고백하는 일이 많다. 심지어 펠라치오 자체가 '더러운 변태'라고 믿고있는 여자들도 있다. 이것은 남자도 마찬가지다. 펠라치오나 쿤닐링구스 또는 애널링구스(항문 핥고 빨기)는 절대로 변태적인 애무행위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달콤한 애무가 바로 펠라치오 등인 것이다. 그저 키스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성교'자체는 연령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고른 실천이 용이하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가 간난아기 시절부터 늙어 죽을때까지 고르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애무형태란 오직 '혀'에 의한 애무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는 섹스'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최종적인 애무는 역시 구강성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입속에 남성(또는 여성)의 심볼을 집어넣는 것을 더럽다고 생각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하루 세끼 밥 먹는 행위까지도 더럽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자의 심볼이 질(膣)속에 드나드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면서, 그것을 입속에 넣는 갓만은 비위생적이고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사고방식이다. 실제로는 남성(또는 여성)의 심볼에 키스하는 것이 입에 키스하는 것보다 훨씬 덜 비위생적이라고 한다. 사실 입과 목구멍은 '세균의 온상' 인 것이다. 아무튼 키스든 오럴 섹스든, 위생관념이나 도덕관념의 간섭을 받지 않고 어린애처럼 본능적으로, 그리고 자유자재로 혓바닥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사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구강섹스는 절대로 상대방의 강요나 애원에 의해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아주 편안한 마음을 갖고서 그것을 즐기도록 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생색을 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특히 여자 쪽에서 남자에게 사심없이 지속적으로 봉사해 줄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상대방 남자가 아무리 이기적인 사내라고 해도, 그는 절대 그냥 공짜로만 받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사내 역시 당신의 열정과 봉사에 감동하고 세뇌되어, 당신에게 미칠 듯이 '주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현대의 성은 오럴 섹스 위주로 변화되어왔다. 그것은 임신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미혼 상태로 사랑을 나눌 경우엔 오럴 섹스에 맛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나는 대학시절에 여자애들이랑 수없이 모텔에 드나들며 사랑을 나누었지만, 오럴 섹스만 했기 때문에 임신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친구들 중엔 연애를 하다가 임신시켜(또는 임신하여) 고뇌하는 경우를 나는 많이 목격하였다. 자, 서로 만지고 핥고 빨고 비비고 문지르며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자 !! /마광수 교수(문과대·국어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