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상큼한 전채 요리가 맛있다
애무로 만족하는 여성과 진도 더 나가고 싶은 남성

여자들이 전희나 후희에 아쉬움을 갖는 이유는 달콤한 애무에 목이 말라서이다. 대부분 남편들의 애무는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간단해지며 형식적으로 변한다. 나는 때때로 이런 의문을 갖기도 한다. 남자들은 애무를 시작하면 꼭 삽입하기 위해서만 하는 걸까? 애무로만 끝내고 싶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뭐야, 장난하니?"
　
잔뜩 고개를 든 그 녀석을 보고도 이제 그만하고 잠자리에 들자고 말했을 때 그가 나지막이 굳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마치 여관까지 순순히 따라와서는 자기 몸에 손가락 하나 대지 말라고 손톱을 치켜세우는 여자를 두고 이해 못하겠다는 투다. 그게 아니라 당신의 애무가 워낙 완벽해서 난 충분히 만족했으니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뜻이었는데 ….
　
오해 없도록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남자들이 사정 그 한순간을 위해 온갖 테크닉으로 여자의 몸을 애무한다는 것을 내가 왜 모르리. 하지만 여자들은 종종 애무만으로 끝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남자들은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마치 가끔은 풀코스 요리를 꼭 먹어야 하는 부담감보다는 상큼하고 가벼운 전채 요리만으로 만족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면 너무 오버일까?


　
"남자는 사정하지 않고 섹스를 마치는 것을 큰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마치 배신을 당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잖아. 사정하지 않으면 정액이 고여서 썩는다는 등 하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 무조건 사정을 꼭 해야 한다면 배설과 다를 게 뭐야."
　
"여자들은 남자의 몸을 잘 몰라. 발기한 거기를 그냥 바지에 구겨 넣는 고통을 아니? 그리고 마치 거절당한 듯한 수치심까지. 내 여자를 기쁘게 했다는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느 순간 여자가 '여기까지'를 외치면 뒤통수를 꽝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고.

몇 시간을 공들인 요리를 내놓았는데 손님이 배부르다면서 상을 물리라고 한다면 음식을 만든 사람의 심정이 어떻겠니? 난 아내라면 남편의 사정을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봐. 이것이 아내로서 직무 유기가 아니면 뭐야?"
　
남편과 나의 논란은 밤새 계속되었다. 아내의 직무 유기라 …. 내가 게을러졌나, 아니면 권태기가 온 걸까?

글=최수진 요리=박상혜
※영진닷컴 출간 <야한 요리 맛있는 수다> 중에서



■쇠고기 느타리 버섯볶음

▲재료(2인분)
쇠고기 200g, 느타리버섯 1줌, 청·홍고추 1개씩, 표고버섯가루 ⅓작은술, 다진 대파 흰 부분·죽염 ½작은술씩, 통깨 약간,
▲쇠고기 양념
간장 ½작은술, 다진마늘 ¼작은술, 설탕·훗추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곱게 채 썬 후 분량의 쇠고기 양념에 버무려 프라이팬에 볶는다.
2. 느타리버섯은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물기를 꼭 짠다.
3. 느타리버섯은 길이로 가늘게 찢고, 청고추와 홍고추는 채 썬다.
4. 느타리버섯에 표고버섯가루·다진 대파·죽염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5. 달군 프라이팬에 양념한 느타리버섯과 쇠고기를 넣고 볶는다.
6. 5에 통깨를 뿌린 후 청고추와 홍고추를 올려 완성한다.

-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자

■사정을 너무 안해도 걱정!
　
남성은 살면서 한번쯤 누구나 조루를 경험한다. 조루증의 원인은 귀두부의 감각 과민이 대부분이다. 또한 요도·전립선·정낭 방광 등에 병이 있을 때 조기 사정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남자들은 성생활에 한번 실패하면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없어져 조기 사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 느타리버섯은 죽염으로 무쳐야 담백

■쿡 포인트
　
다른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느타리버섯의 맛을 살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소금 대신 죽염으로 무치면 버섯의 담백한 맛을 더욱 살릴 수 있다. 또한 쇠고기를 볶을 때 간장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버섯의 색이 죽게 되므로 최대한 소량만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