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젝시라이터 최수진

우리집 욕실, 로맨틱 해?

‘욕실에서 무슨……’ 무덤덤하고 멋없는 부부들은 뭐 하러 물 튀기며 욕실에서 까지 해야 하느냐고 하겠지만, 누구나 내심 궁금증은 있고,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욕망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먼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소극적인 파트너 눈치는 보지 마시고 바로 준비에 들어가길 바란다. 먼저 우리 집 욕실 점검부터 하자. 특별히 욕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집이 아니라면 보통 일반적인 차가운 느낌의 형광등과 하얗고 네모난 조각 타일들이 붙어 있는 전혀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공간일 것이다. 그리고 욕조에 거품을 풀고 목욕해 버릇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난감하고 막연할지. 자. 일단 욕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조명은 촛불 몇 개면 충분 하다.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유리램프로 촛불을 감쌀 수 있도록 해도 좋다.

피로도 벗기고 때도 벗기자

막연한 생각에, 영화에서 본 것처럼 욕조에 거품을 풀어두고 삽입까지 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사실 욕조에 물을 담아두고 두 사람이 몸을 담근 상태에서는 삽입자세도 안 나올 뿐더러 미끄럽고 위생상 아주 좋지 않다. 영화에서는 단지 연출일 뿐이니 실제로 시도해 볼 생각은 금물. 단, 촛불 조명에 하얀 거품을 푼 욕조에 두 사람이 몸을 담그게 되었다면 멋진 전희 애무만을 즐기길 바란다.

Touch 1. 비누칠 하기

평소 목욕 싫어하는 남편, 오랜만에 때를 벗기겠다는 심사로 때 수건 들고 분위기 깨지는 말 것. 거품이 잘 나는 스펀지를 이용하거나, ?향이 좋은 비누로 꼼꼼하게 온 몸에 비누칠을 하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피로를 푸는 시간. 간단한 와인이나 위스키 한 잔으로 긴장을 풀어주자.

Touch 2. 마사지 하기

음악이 함께 해주면 더 없이 좋겠다. 오디오 시설이 욕실까지 되어 있기는 힘들지만, 침실에 붙은 욕실이라면 방문을 열어두고 은은한 음악이 욕실로 흘러 들어오도록 연출해 주자. 잠시 동안 상대방의 머리를 욕조에 눕게 하거나 남성이 여성을 다리 사이에 넣어 뒤에서 안아주는 자세로 천천히 마사지한다. 이때 여성의 질 속으로 손가락을 넣는다든지 하는 동작은 피하자. 욕조의 물은 지금 생각만큼 깨끗한 상태가 아니므로.

Touch 3. 내숭 벗는 테크닉

상대방의 몸을 씻어주는 것이 기본이지만, 내숭을 벗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파트너 앞에서 애무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욕조이다. 특히 여성이 미끈거리는 비누의 감촉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을 섹시하게 표현할 수 있다. 먼저 목욕을 끝낸 그를 편안하게 욕조에 기대게 한 후, 목과 어깨 가슴을 주무른다. 무릎을 세운 자세로 상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숭 벗는 본 게임

욕조 안에서의 긴 전희가 끝났다면 두 사람 모두 자연스럽게 선 자세로 샤워기를 틀어 맑은 물로 몸을 헹구자. 물론 욕조의 물은 빼는 것이 좋다. 목욕물을 그냥 둔 채로 삽입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릴 것.

이때 강약을 조절한 샤워기의 물살은 훌륭한 애무의 도구가 된다. 샤워기를 여성이 들었다면 그의 페니스를 샤워기로 간단히 발기 시킬 수 있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피부를 애무하면서 오럴 서비스도 함께 해 주자. 너무 흥분하여 그가 상태로 사정까지 원한다면 그 동안 해오지 못했던 구강 사정을 시도해 보자. 샤워기를 한 손에 든 채로 라면, 입 속에 사정을 하더라도 바로 입을 헹굴 수 있으므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충분히 발기했다면 이젠 여성의 차례. 이번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샤워기를 질 속에 직접 대고 스스로 애무한다. 남성들은 여성이 자위하는 모습을 가장 자극적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 뿐 아니라 샤워기의 물살을 강하게 하면 아마 그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여성 스스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르니 기대해도 좋을 듯.

자 이제 삽입자세. 욕실 체위는 아주 위험하므로 신중해야 한다. 가장 좋은 자세는 물을 뺀 욕조에서 여성이 무릎을 세우고 엎드린 후 배위,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벽을 보고 선, 입위 자세이다. 남성이 욕조에 걸터앉거나 욕조에 앉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시도해 보아도 사고를 치기 십상이다. 만일 조금 더 격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온 몸이 젖은 상태로 그대로 ?침실로 파트너를 끌고 갈 것. ‘침대 시트, 이불이 젖을까 봐.’ 이런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이미 깨끗이 온 몸을 헹구었으니 마르면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