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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젠 남자로곤 홀아비 밖에 없다구?
등록자	: 4--U	작성일	2008-12-12

내용

중반을 넘어가는 올드미스들이여. 재취자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슬슬 혼자된 이혼 남이나 사별한 남성이 결혼상대로 부상하면서 결혼을 늦추고 있는 미스들의 소위 재취자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여러분이 생각은 어떠신지요?

글/ 젝시라이터 최수진 담당/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 올드미스들의 Feeling 타령

“이번에 만난 남자는 선수라는 거야. 생긴 것도 괜찮고 직장도 괜찮고 집안도 빠지지 않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그러네. ( 언니 생각은 어떤데?) 선수는 싫어. 그리고 필링이 안 온다. (필링은 무슨 놈의 필링이야. 이번이 마지막 남자야. 잡아) 넌 사랑을 그렇게 선택하니? 감도 오지 않는 남자를 어떻게 잡아?” - 37세, 김**

이 여성은 올해 서른 일곱의 커리어 우먼이다. 일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지만 그런 이유는 이미 서른 전에나 합당할 것이고, 가만 보면 선천적으로 남자를 이리 뜯고 저리 뜯어보는 성품을 타고났다. 이젠 주변에 결혼한 후배들이 불안해 사랑이고 뭐고 결혼을 빨리 시켜 마흔을 넘기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서른 중반을 넘긴 올드미스들의 다이어리를 들춰보면 사춘기 소녀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게다가 최근에 종영한 삼순이 드라마 탓에 더더욱 나이 먹는 것이 겁나지 않는 다는 세태가 만연하다. 이것이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다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안이하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겠다는 모드라면 ‘아서라’ 하고 싶다. 사랑에 대해 굳이 회의적인 의지를 심어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심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 재취자리는 어떻니?

‘재취’, 이런 용어는 좀 천해 보이고 옛스럽고 할머니들이나 남몰래 수근 거릴 때 등장하는 말이라 남사스럽지만 좀 낫게 말하면 이혼 남이나 사별 남과의 인연이라고 하면 되려나.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서른 중반을 넘어가니 한번 결혼에 실패한 남성들과의 인연이 하나 둘씩 결혼 상대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K 언니는 아직 남자 없대 ? 왠일이니, 어떡하냐 내년이면 서른 여덟이잖아. (저 번에 만난 남자가 딱 마지막인 것 같던데, 왜 헤어졌대?) 그 남자가 죽겠다고 따라다녔었는데, 차 안에서 막 키스를 하려고 하고 스킨십이 장난 아니었대. (그게 어때서? 당연히 따라오는 스킨십을 싫다고 하면 어떡해. 그 남자 언니 정말 좋아하던 것 같던데) 누가 아니래. 정말 아깝더라. 그런데 나 중매자리를 하나 봐뒀는데, 그 언니가 좋아할까 몰라 ?( 어떤 자린데?) 언니 나이랑 얘기하니까 정말 ‘재취 자리’라는 게 중매로 들어오더라. 몇 군데 되는데 애도 딸린 남자도 있고 사별한 남자도 있고, 그런데 다들 직장은 너무 빵빵해.” - 35세, 박**

이 여성에게 서른 다섯쯤 남자가 하나 있었는데,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대기업에 다니는 정말 괜찮은 남자였다. 한눈에 반했는지, 두 살인가 연하였는데 그 여성에게 폭 빠져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스킨십을 이유로 헤어졌는데 대세가 그 여성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쪽에 손을 들어 주었다. 본인이 들으면 펄쩍 뛸 일이지만, 서른 중반의 이성들이 만나 연애를 하는데 ‘결혼 전까지 널 지켜줄 거야’ 식의 분위기를 주장한다는 것은 안 먹힌다는 얘길 거다.

요즘은 너무 여성들이 오픈마인드라 걱정이라는데 반대로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꽁꽁 옷고름을 잡고 열지 않는 여성이라면 더더욱 문제 아닐까? 어쨌든 그런 저런 이유로 서른 일곱도 8월이니 이젠 내리막길에 들어섰는데 재취자리라니 당사자는 모르지만 그 여성의 주변인들이 덜컥 겁이 나는 것이다. 어른들이 농담처럼 하시던 말씀대로 올 것이 온 것인가? 본인에게 말해주면 좋아라 할까? 아니면 뺨 맞을까?

◆ 삼순이가 아니라면 받아들이라

올드미스가 멋진 연하남과 결혼하는 환상적인 드라마가 막을 내렸으니 우리의 눈에 낀 콩깍지도 막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수하고 당당한 매력을 지닌 올드미스 삼순이가 왕자님을 만난다는 것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녀처럼 뚱뚱해도 백옥 같은 피부나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평범한 우리들에겐 동화 속 이야기이다.

현실은 서른 중반 이후에 미혼 남녀가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에는 희박한 확률이다. 이미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된 남성과의 인연 또한 멋진 사랑이 될 수 있다. 감히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남자를 소개시키느냐는 식의 반응은 더더욱 주위 사람들로부터 안쓰러움을 사거나 아예 철문으로 벽을 쌓겠다는 말 밖에는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에 연륜을 쌓으라. 만나는 남자마다 마지막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조급함도 위험하지만, 너무 늦게 만난 인연으로 수치스러워 할 이유는 없다. 나 자신이 당당하고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거리에서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된 필자의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며, 옆에 있던 아이를 그의 아들이라고 인사를 시켰다. 괜스레 혼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지만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환하게 웃어주던 그녀의 얼굴을 보고 돌아서서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좋은 인연을 만났고 그녀가 기쁘게 받아들이며 당당해 하고 있구나. 이렇듯 내가 누굴 만나 인연을 맺든 주위의 시선은 당사자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 홀아비 만나기 전, 이것만은 체크하자

결혼에 실패한 남자, 이혼남, 사별남과의 인연이 생기더라도 이런 점만 주의한다면 삼순이와 엇비슷한 행운도 찾아올지 모른다.

1. 너무 완벽한 남자는 피할 것. 여자를 쉽게 갈아치우는 스타일일 수 있음.

2.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꼭 살필 것. 평생 지고 갈 지병이 있을 수 있음 .

3. 가족들과의 문제는 없는지 알아볼 것,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족이 있을 수 있음.

4. 성격결함이 없는지 알아볼 것, 폭력이나 술버릇이 나쁜 등의 전적이 있는 경우가 많음. 미리 각서를 받고 만나던지 아니면 사전에 관계를 끊는 것이 좋음.

5. 습관성 이별중독자인지 알아볼 것. 가진 것도 없으면서 사랑한다며 쫓아다니며 구걸하는 스타일. 이미 헤어진 여자도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감상적인 남자일 수 있음

6. 전 부인과 헤어진 이유를 반드시 알아볼 것. 감상적으로 꾸며내는 경우가 많고, 사실이라면 그 점을 유의하면서 만남을 지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함.

7. 아이가 있다면 교육관의 합의점을 찾을 것. 아이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경우가 많으므로 새로운 아내보다는 아이의 엄마로서의 당신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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