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아내를 공유한다고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 남자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세계의 다양한 문화 중에서는 실제로 아내를 친구와 공유하는 부족들이 있다고 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결혼 풍습은 아프리카의 종족 수만큼이나 아주 다채롭다. 오늘날에는 아프리카도 서구화의 영향을 받아 결혼 제도가 많이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부족들이 정착농경사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의 결속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 마사이 족의 기이한 성문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마사이 족은 소와 연계가 있는 부족으로 소를 정성껏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신앙화 되어있다. 소를 잘 키우기 위해 일손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자식을 필요로 하므로, 성적인 접촉은 매우 자유스러운 편이며 성행위 자체에 쾌락이나 향락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 결국 그들의 성행위는 소를 위한 일손의 생산 활동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남자가 많은 여자를 아내로 거느리는 일부다처제의 결혼제도를 가지고 있는 그들은 남자가 소와 함께 초원의 물을 따라 나서게 되면 한 달에 한번 혹은 한 달에 두 번 꼴로 귀가를 한다. 더구나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린 남자가 소떼와 함께 방목에 나섰다 돌아올 경우, 오랫동안 남편의 귀가를 기다렸던 아내들과 생산 활동(성행위)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산 활동은 성적인 접촉과 함께 사정을 의미하는데 첫 번째 부인과 관계를 하고 두 번째 부인과 관계를 가지려면 상당한 정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결국 마지막의 아내까지 성관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친구가 방목을 하고 돌아와 아내들과 성행위를 하는데 힘이 부치면 역시 먼저 자신의 아내와 성행위를 하도록 한 남자는 친구의 아내와 성행위를 하면서 친구를 도와주게 된다. 따라서 서로가 아내를 공유하기 때문에 질투심은 전혀 생기지 않게 된다고 한다. 만일 친구와 성행위를 하고 자신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해도 그 아이는 자신의 아이로 인정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아내를 공유하면서 생기는 자식은 오로지 생계를 위한 노동력에 불과하며, 아이의 생부에도 관심이 전혀 없다. 그럼 왜 이렇게 질투심이 생기지 않는 것인가?

원래 일부일처제의 결혼 제도에서는 오로지 한 사람과 성행위를 해야 하며 공유라는 것은 절대적인 금지이므로 유일한 자신의 소유적인 존재로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질투심이 유발되지만 여러 아내를 거느린 남자는 유일한 것과 소중한 것에 무딜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의 아내가 친구와 성행위를 하거나 자신이 친구의 아내와 성행위를 해도 그저 여러 명의 아내를 친구들이 공유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사회적 정서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도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오랜 세월동안 아내의 공유가 관습화된 사회에서는 질투심이나 소유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한편 마사이 족과는 반대로 다부일처의 경우도 있는데 나이지리아의 하우사족은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두 남자 혹은 세 명의 남편과 혼인을 한 여자는 일정기간동안 마지막으로 결혼한 남편과 지내면서 다른 남편과도 왕래가 가능하다. 즉 두 남자 혹은 세 남자와 성행위를 하면서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나이지리아에서는 한 남자에게서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여자는 다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명의 남편을 둔 아내의 허용이 있는 나라도 있다.
생리학적으로 볼 때 여러 명의 남편을 둔 아내와 여러 명의 아내를 둔 남편을 비교한다면 일부다처제의 남자보다는 일처다부제의 여자가 성적인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는 공평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의 경우 첫 번째 남편과 성행위를 하고 다시 두 번째 남편과 성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남자만큼 무리한 정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유리하다.

아직도 지구상에는 우리로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혼제도 아래서 생활하는 부족들이 많이 존재한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일부일처제 어느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혼제도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현실적이고 사회적 문화와 관습, 문화가 가지는 도덕과 이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일처제의 문화권을 살아가는 사회는 마치 일부일처제가 잘못된 결혼제도인양 이혼과 재혼 그리고 다시 이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어쩌면 인간은 한 사람과 영원한 사랑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영원한 사랑은 없다.'란말에 수긍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인가?기이한 결혼 문화의 단면적인 부분만 보면서 그들의 생활을 다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어떤 문화권에 속하든 장점과 단점은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