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앤맘 08년 1월호  기고문

                  부부역할에서 현명해지기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맞벌이부부 그들만의 이야기
부부역할에 대한 기대는 시대가 바뀌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속화 되고 빠른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생활문화가 형성되었으며, 기존의 부부역할과 그 기대에 대한 전통적 통념이 무너지고 새롭고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변화중 하나가 맞벌이 부부이다 .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일이 구분 되어있는데 이런한 문제로 인해 가정불화 및 각종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그들이 부부역할에 있어서 어떤 것들이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고 그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생각해보자.

변화하는 가정
우리사회의 가정문화는 전통적인 가부장 문화와 현대적인 양성평등문화가 공존과 충돌을 하는 과도기적 상태에 있으며 또한 가족구조도 대가족 →핵가족→부부중심가족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현대화의 속도가 가정마다 , 가정 내에서도 가족구성원마다 다 다르지만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남아선호의 경향은 아직도 남아 있다. 평등과 신뢰의 출발점인 가정에서 부부의 의사소통,부부역할 고정관념의 탈피 정도에 따라 부부와 가족전체의 행복지수는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하는 아내, 워킹맘
아침마다 전쟁같은 하루가 시작이 된다.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고 나와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도 맘 편히 쉴 새 없이 가사와 육아를 하여야 하는 것이 맞벌이 엄마들의 현실이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없기에 일과 가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 요즘 엄마들의 모습인 것이다.
남녀를 떠나 직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안간힘을 써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퇴출이란 적자생존의 법칙이 요즘 기업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충성도나 유능함에 따라 인사에 반영되고 있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앞장서고 있고,이런 시대의 흐름으로 요즘 직장 여성들의 지위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처럼 차나 나르고 잔심부름이나 하며 직장의 꽃으로, 남자직원의 보조자로서 일했던 것과는 180도로 달라졌고 직무책임도 무거워졌다.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직장내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일찍 퇴근하고 회식자리도 종종 빠질 수 있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남녀평등 시대에들어서서 남녀는 동등하게 기여하고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는 남녀 각자의 목소리도 높아져 ‘여자니깐 봐주자’ 라는 식의 발언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직장 내에서 역시 업무적인 상하 동료 간의 관계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조직 내에서의 인간관계 역할도 잘 해내어야 조직에서 소외 되지 않는다. 이런 사회적 현상으로 일하는 엄마,아내들은 더 힘든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맞벌이 부부,일과 가정
아내는 가정 내 엄마로서 아내로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원만한 해결을 볼 수 없다면 그 불만이 가족에게 향하기 때문에 바쁜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역시 갈등과 긴장을 하게된다. 아내의사회적 역할이 늘어났음에도 남편 속에 내재해 있는 가부장적인 역할분담을 주장하여 가사나 육아를 고스란히 아내의 몫으로 미루려는 남편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전통적인 부부역할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는 남편의 요구를 충돌없이 해결하려면 아내는 슈퍼우먼 콤플랙스 속에서 허겁지겁 살 수밖에 없다. 일과 가정의 문제가 아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모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직장이 요구하는 역할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부부역할의 오래 된 관습에서 벗어나 평등한 부부의 모습이 요구된다.

<아내와 남편의 가정일 분담>
아내와 남편이 가정의 일을 분담할 때 일찍 귀가 하는 날은 당번제로 정하는 것이 좋다. 서로 퇴근하는 시간을 고려하여 아내는 요리를, 남편은 청소를 하는 식으로 일을 분담 한다. 아내가 일을 갖는 다는 것은 남편이 일을 갖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남편이 자신의 일이 중요하듯 아내 역시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반드시 하여야 한다.
가정 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자녀와의 대화이다. 자녀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엄마 아빠의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하는 부모를 둔 자녀는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가 적어지기 쉽다. 부모와의 정서적인 교류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사고와 감정에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은 아이들 역시 부모 만큼이나 바쁘다. 많은 양의 학업과 관계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부모와 대화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히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할 때는 원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므로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일에서 인정과 칭찬,위로,지지,이해를 받고 싶은 목적이 있고 그 목적에 맞게 대화를 포용해 준다면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활력소가 없을 것이다. 부모가 잔소리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아이들의 한마디 말에 귀를 기울여 준다면 그것이 행복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설혹 아이가 잘못을 했더라도 판단을 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남편들의 변화
지금까지 가정생활에 있어서 모든 문제는 아내의 몫이라 생각하여 무관심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서는 아버지와 남편이란 존재가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으로만 치우쳐져 가정 내에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남편들은 외로움과 허망함을 느꼈다. 그래서 지혜로운 남편들은 전통적인 남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녀교육과 가정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가정의 주체자로 아버지,남편의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추세이다.

<행복한 가정되기>
가족의 행복한 하루 시작을 위해 아침 시간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아침 식사나 출근때에 배우자에게 ‘오늘 옷이 멋지네’ 아이에게는 ‘어제보니 만들기 과제 정말 잘했더라’ 등의 칭찬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가족에게 힘을 넣어 줄 수 있다. 또한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끼리 공원을 산책하거나 외식시간을 가져 그 시간에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이들은 친구관계나 공부,새로운 정보등에 관한 말들을 하게 됨으로 이때 아이들의 상태를 파악하여 부부가 함께 아이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그리고 한달에 하루쯤은 모두 풀어지는 때도 필요하다. 엄마 아빠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자면서 텔레비전을 볼 때 아이들은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이렇듯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한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과 한달 계획은 부부가 함께 세워 놓는 것이 좋다. 출퇴근 이동시는 집안일과 직장 일에 대한 순서를 먼저 생각한다.
이렇게 맞벌이 부부의 부부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게되면 아내, 남편 모두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가족의 역할에서도 더 융통성을 발휘 할 수 있고 많은 긍정적인 선택 대안들을 가질 수 있다.
 (2008년 새해맞이 행복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