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털같이 많은 날 중에 하루

◈ 부부의 섹스를 현실화 하십시오. (1) ◈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누구나 모두 겪게 되는 것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생활 전반에서, 특히 결혼 전에 생각했던 부부 생활과 결혼 후 현실에서도 나타나며, 가장 좋은 예가 TV 드라마입니다.

지난 주말에 "엄마가 뿔났다." 라는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강부자가 아내에게 꼭 잡혀 살아가는 극중 동생인 김상중에게 못난 놈! 이라고 하자, 김상중이 "그렇다고 이혼해 해요?" 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극중에 김상중은 유명한 의사입니다. 그런 그가 부잣집 딸 하유미와 결혼했는데 아내가 시댁 식구 알기를 거지 발 싸게 정도로 여깁니다. 아내가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낳고 살면서 이혼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김상중도 결혼해서 자신이 이렇게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아내가 시댁식구들에게 잘 해 주기를 원했을 것이며, 자신은 아내에게 큰소리 땅땅 치면서 살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내가 자신의 원함대로 하지 않습니다. 자기 멋대로 합니다. 그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므로 자신의 아내가 못마땅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 싸움을 몇 번 했지만 아내가 들은 척도 하지 않으므로 포기한 것입니다.

또한 많은 드라마들이 남녀 간에 삼각관계나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보여주여주는데, 삼각관계는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부잣집 딸과 결혼하고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옛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부모나 반대하는 결혼은 두 종류입니다. 여자가 부잣집 딸인 경우는 대개는 불행한 결말을, 여자가 가난한 경우는 대개 해피 앤딩으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필자가 갑자기 드라마를 화두로 삼는 것은 반대하는 결혼에서 모두들 이런 말을 합니다.

"잘 살 거야. 노력 할 거야."

라고 말하지만(여기까지가 이상) 막상 결혼하고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잘 살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결혼 생활의 파국으로 만든다는 것이며, 실제의 결혼 생활도 드라마와 별반 다름이 없는데도, 즉 드라마를 보면서 깨달음이 있어야 하는데도 사람들은 결혼하면서,

"나는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

라고 자신만의 이상을 고집하면서 결혼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좌절하게 되며, 어느 덧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에 순응을 하면서 살면서도 이상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영화와 같은 사랑, 소설과 같은 사랑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데도 현실이 어려울 때마다 나도 저런 사랑을 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하게 바라며 스스로가 자신을 불행에 빠뜨립니다.

다시 말해서 행복이란 머릿속의 기준으로 현실을 재단하기 때문에 현실을 스스로가 짜증으로 만들어 버리며, 이것이 곧 자신의 결혼생활을 불행으로 여기게 되는 근본 원인이 되며, 이 상태가 되면 불행의 늪에 빠져서 어느 누구나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결혼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한 결혼생활은 이런 것이 아닌데 하고 여기는 순간부터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며 스스로 불행해 지는 것입니다.(다음 글은 부부의 섹스에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하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