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일은 "나" 자신으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배우자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남녀를 불문하고 가슴이 부르르 떨리면서 철렁하고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멍한 상태가 됩니다. 이어서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고 "아닐 거야. 뭔가 잘못된 거야!" 라고 배우자를 믿고 싶은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뿐이고 모든 문제는 현실로 다가오며, 이때부터 누구나 다 우울의 증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우울 증세는 의심과 분노로 인하여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지만 이것은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되었을 때, 즉 초기이고 날이 갈수록 좌절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배우자의 문제를 알게 되면 누구나 다 울면서 매달려도 보고, 설득도 해 봅니다. 싸우기도 하고 심지어는 폭력까지도 행사해 보지만 배우자의 냉담 반응과 거짓말 등에 대하여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모든 노력이 무산되면서 좌절하게 됩니다.
 
불륜이 정리되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의 불륜의 경우 평소 부부 싸움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컸다면 불륜을 한 아내는 남편에게 더 이상 묻지 말라, 더 이상 물을 것이라면 차라리 이혼을 하자는 태도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남편에게는 으름장이 되어서 남편은 벙어리 냉가슴이 됩니다.
 
반대로 불륜의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불륜이 발각되는 순간부터 예전과 달리 남편에게 당당하지 못합니다. 부부 싸움에서 목소리가 큰 아내 역시 자신의 일이 아이들, 그리고 외부에 알려질 것이 염려되어 전전긍긍이 되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무엇에 홀렸는지 잠시나마 아이들을 배신했다는 마음에서입니다.
 
목소리 작은 아내는 남편 눈치 보기가 바쁩니다.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이 경우의 아내 불륜은 실제적으로 우울증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내들은 자신의 불륜에 이렇게 말합니다.

"귀신에 홀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삼십대 후반의 여자들이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만 봐도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는 우울증 초기에 발생하며, 불륜의 만남에서 엔돌핀이 돌았다고 합니다.
 
이런 아내가 불륜이 발각되었을 때는 뻔합니다. 죄의식, 부끄러움 등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우울증세를 가속시키지만 남편의 위세에 겁에 질려서 증세가 잘 보이지 않고 정신적으로 공항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목소리가 큰 경우엔 밤마다 아내에게 이실직고 하라고 닥달하지만 아내의 뻔한 거짓말에 질리게 되면서 좌절하게 되며, 좌절감, 상실감 등은 우울의 증세에 부채질 합니다.
 
그래서 배우자의 불륜이 길어지게 되면 우울증은 깊어지고, 불륜을 정리했다고 해도 부부 사이에 남는 것은 배신에 의한 자신의 정체성 상실에 대한 우울증이 2차적인 문제로 남게 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배우자에 문제가 발생하면 절대로 이 문제에 올인하지 마십시오. 올인하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급선무입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본인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에 아이들이 100점을 맞았다고 칭찬 들을 욕심에 말을 했을 때 웃게 되는데, 또는 배우자에게 잘 해 준다고 했을 때 아이의 눈에, 배우자의 눈에 그 웃음이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요?
 
흔히 말하는 썩은 미소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배우자의 불륜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낳고, 배우자와의 화합을 어렵게 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