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넘은 소리입니다. 이렇게 먼저 주제 넘는 소리라고 용서를 구하고 있으므로 부디 난 척한다고 나무라지 말아 주십시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일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없이 빠져드는 사람과 자신의 행위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서 노름이나 경마에 빠져서 가산 탕진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고통으로 몰아 넣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한 두 번의 도박 경험을 통하여 아! 이래서 도박은 안 되는 것이구나! 하고 자각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도박에 빠진 분들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생각해." 또는 "내게도 생각이 있어." 라고.

물론 생각이야 있겠지요. 하지만 그 생각은 어이없는 것이 환상입니다. 그리고 생각도 수준 정도와 깊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런 분들의 생각의 수준은 어쩌면 가장 밑바닥이며, 정신의학적으로 말하며 망상 장애입니다.

불륜 도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 부류의 남자로 나뉘어집니다. 일부의 남자는 불륜에 폭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헤어나더라도 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자신과 가정을 망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몇 번의 관계 후에 뭔가를 발견하고 발을 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발을 빼는 남자들은 불륜을 정리한 후에 하나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불륜에서 배운 것이 너무 많다.

첫째. 상간녀와의 대화에서 여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둘째. 여자가 어떤 때 남자로부터 마음을 돌리는지 알게 되었는데, 남편으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여길 때이다. 이때 여자는 가벼운 우울증 증상도 보인다.
 

셋째. 남편과 섹스에서 성적으로 억압되었다가 나를 만나면서 한꺼번에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아내가 상간녀처럼 되어간다는 것이다. 즉 상간녀의 남편처럼 내가 내 아내에게 상간녀의 남편처럼 대한다는 것이었으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서 이렇게 하다가는 내 아내도 나를 버리고 또 다른 사랑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생각하십시오. 깊에 생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