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구신, 코뿔소 뿔, 지네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위 정력제는 종류와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것도 모자라 해외에까지 나가 공공연히 '보신관광'을 하는 경우도 많다.
과연 정력제는 남자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드림비뇨기과 김재영 원장은 NO라고 잘라 말한다. 김 원장은 오히려 정력제로 인해 발기부전이 부추겨 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발기부전의 대표적 원인인 고혈압, 당뇨, 지나친 흡연과 음주, 콜레스테롤 과다 중 정력제를 잘못 복용하게 되면 특히 음경 부근에 콜레스테롤 침전을 유도해 혈액순환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지방과 함께 축적될 경우 직경 0.3mm 정도인 음경동맥에 심한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김 원장은 정력제의 약효는 영양제정도이며 불결한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오염 등으로 심각한 부작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발기부전을 막는 것은 수백만원짜리 정력제가 아니라 균형된 식사와 금연, 금주, 운동이며 음경보형술과 같은 첨단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텐트', 발기부전진단의 척도인가?

아침마다 단단히 '텐트'를 치고 있는 '그 녀석'을 보는 것은 흐믓한 일이다. 
이 텐트의 정체는 바로 '수면 중 발기현상'.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나타난다는 이 현상은 성적으로 건강한 남자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있다.
"이제 한창 나이인 젊은 사람인데 고민이 있습니다. 남자의 상징이라는 아침 발기가 시원치 않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랫도리가 아플 만큼 날 기쁘게 해주었는데...무슨 탈이 생긴 건 아닐까요? 불안합니다."

주간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실제로 '아침에 텐트'는 남성에게는 실로 중요하게 인식된다. "아침에 일어서지 않는 남자에겐 돈도 꿔주지 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

준남성클리닉 정정만 원장은 수면 중 발기에 대해 
'수면 중엔 대뇌 피질 활동이 억제되어 의식 활동이 차단되고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급속 안구 진동 시기가 있다'며 
바로 이 시기에 페니스가 발기된다고 설명했다. 

또 성적으로 정상인 남자는 하루 평균 3-5회 가량의 수면 중 발기 현상이 나타나며 한번 발기 될 때마다 20-40분간 지속된다. 

사춘기 때는 수면시간의 약 40%(2시간 30분) 동안 발기되며 65세 정도가 되면 수면시간의 20%(1시간 30분)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의 의식적 활동이 차단된 상태에서 일어난 발기는 심리적 요인을 제거한 상태에서 일어난 발기이기 때문에 수면 중 발기 상태가 정상인 남자는 기질성 원인의 발기부전증을 제외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침발기 유무가 반드시 심인성, 기질성 발기부전의 원인을 감별하는 잣대로 쓰이는 것은 아니니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원장의 설명이다.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발기부전이 된다?

의학적으로 보면 자위행위는 발기장애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오히려 심인성 발기부전일 경우엔 치료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다만 기구를 사용한다거나 발기된 페니스를 딱딱한 마루바닥에 대고 체중을 얹어 좌우로 구르는 형태의 자위행위나 발기된 페니스를 한쪽방향으로 꺾거나 구부리는 행위는 페니스 맥박이나 발기조직에 손상을 초래, 발기 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오줌줄기의 세기와 발기력은 관계가 있다?

부분적으로는 일리가 있다고 한다.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은 배뇨기능에 관여하는 신경과 같은 척수에서 뻗어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성기와 방광에 분포하는데 따라서 배뇨신경이 손상을 받거나 염증이 있으면 바로 인접한 발기신경도 장애를 받기 쉬워 서로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으로 요도가 좁아져 오줌줄기가 가늘어진 경우에는 발기기능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소견이다.

늙으면 당연히 안 선다?

노인들은 자신의 발기부전증을 노화현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노인의 발기부전증은 피할 수 없는 노화현상이 아닌 질병의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노인의 발기력을 앗아가는 신체적 질병이 잠복해 있기 때문. 섹스는 젊은 남녀의 전유물이 아니며 노인들도 적극적으로 섹스에 참여하여 성적 즐거움을 확보할 권리가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