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리의 핑크레슨]
남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성기의 크기다. 물건이 커야 여성을 죽여(?)줄 수 있으며, 적으면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남성에게는 ‘변강쇠 콤플렉스’가 있다.

팔뚝만한 성기로 여성의 질 속을 마음껏 유린하고, 지칠 줄 모르는 스테미나로 여성을 수 없이 까무라치게 만들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음에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성기의 짧고 작은, 단소 탓으로 돌린다.

특히, 대한민국 남성은 ‘큰 것은 좋은 것’이라는 ‘성기 절대주의’혹은 ‘성기 우상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공중목욕탕에 가면 물건이 큰 사람은 일부러 그 부분을 보란 듯이 내밀고 다니지만 작은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위축이 되어 힐끔 힐끔 주변을 살피며 몸을 사린다.
남성들은 왜 성기크기에 집착을 하고 큰 성기를 선호하고 갈망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사회통념상 남자는 강하고 커야 한다는 남근주의 사상의 의식팽배.

2. 음성적 루트를 통해 유입되는 서구의 포르노 비디오와 잡지의 영향.

3. 대중잡지나 신문에 게재되는 섹스관련기구나 약 또는 수술에 관한 과대 포장광고.
이외에도 어릴 적에 보았던 아버지의 큰 성기, 상대 여성의 성기와 관련된 충격적인 한마디, 공중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다른 남성의 성기와의 비교, 발기가 안된 평상시 성기의 크기만으로 비교한 것 등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 중에서 포르노비디오에 의한 폐해가 가장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우람한 체격의 남자 배우가 등장하여 팔뚝만한 성기를 상대 여배우에게 격렬한 삽입 율동과 긴 시간 동안의 화끈한 행위를 펼친다. 이것을 보고 나면 부러움과 함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저절로 기가 꺾이면서 심한 열등감과 씁쓸한 패배감이 느껴진다. 단소 컴플렉스에 안 빠질래야 안 빠질 수가 없다. 하지만 남성들이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성기크기와 성능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점만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면 왜소한 성기를 갖고 있는 남성일지라도 100% 성공적인 섹스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매번 여성을 오르가슴으로 인도하는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이 말은 믿어도 좋다.

내가 오랜 시간동안 마음 고생하며 터득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내 말에 확실한 동의만 해준다면 강한 남성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