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사일 중에서도 특히 우리집은 음식문제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매번 싸우는 문제가 한결같이 반찬입니다.
한 20년 하다보니 저는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짜니 싱겁니 말은 않고 색깔만 보고도 손은 안 대고
국이 있어도 마음에 안들면 컵에 수저 넣어서 소리나게 떠 먹는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어떨까요?
이거 안 당해보면 모릅니다. 고문이 따로 없어요. 안 먹으면 새로운 반찬 올라온다고 버티고 있고
또 밥 안먹고 쫄쫄 굶으면서 사람 속을 긁습니다. 안 먹으면 저만 배고프지 하고 내버려 둘수가 없는데
고집이 저보다 더 세서 일요일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누워있습니다. 이 꼴을 언제까지 봐 주고 살아야 할까요. 이젠 나도 못 견디겠고 애들 다 커면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죠.
근데 이 설문을 작성하고 나니 다른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고 남편의 마음을 제대로 못 읽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제 성격이 약간 애교가 없고 비위를 잘 못 맞췄다는 걸 알고게 되었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않고 상대의 나쁜점만 계속 되짚고 있었네요. 정말 다른 부부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서 괴로워 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싶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우리 모두다 냉정하게 대화가 아닌 이런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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