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격의 없이 친하게 지내던 부부 네 쌍이 함께 가을 나들이를 숲 속에 있는 펜션으로 갔다. 밤새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다가 갑자기 부인들이 자기 남편의 힘이 더 좋다고 자랑하다가 그만 시합을 하여 내기를 하자고 했다. 종목은 남편들의 성기를 자위로 발기시켜 놓고 거기에 물 주전자를 달아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시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빳빳했던 돌이네 아빠의 거시기가 3분도 안되어 쳐지기 시작하자 돌이 엄마의 자존심이 상했다. 도대체 좋다는 것을 모두 다 먹였는데 맥도 못 추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화가 났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돌이 아빠 앞에서 자기의 치마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다른 아빠들의 거시기는 더 힘이 넘치는데 유독 돌이 아빠의 거시기만 즉시 힘을 잃고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한 이야기이다.

허허허. 그래도 요 정도는 약과이다. 대체로 병약하여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차며 밤일도 시원찮게 치르는 남자를 우리는 고개 숙인 남자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침한고랭(浸寒痼冷)'이라 하여 뚜렷한 이유도 없이 부부가 각방을 쓰는 남자를 냉골이라고도 한다. 이런 남자에게는 극약 처방으로 부자(附子)라는 것을 쓴다.

지금까지 인삼이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성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준다고 했는데 인삼을 가지고도 간에 기별조차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쩌겠는가. 이럴 때 부자를 쓴다. 그런데 사극에서 보았듯이 왕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 쓰는 사약이 바로 부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극약을 약으로 쓸 수 있단 말인가?

옛날에 함경도에 김 부자라는 유명한 의원이 있었다. 그 사람은 환자가 오면 어떡하든 부자를 처방했는데 그 약을 먹은 환자가 모두 병이 낳아서 명의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바로 부자는 많이 쓰면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되지만 적절히 소량을 쓰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명약이 되는 것이다.

부자는 자율 신경을 흥분시켜서 쇠약해진 장기의 기능을 부활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해서 호르몬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고 말초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남자의 성기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시킬 수 있으니 정력에 얼마나 좋은 것인가. 문제는 반드시 이 약의 독성을 위험하지 않게 잘 정제시키거나 다른 약과 조합하여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는 전문 한의사의 처방을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