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며느리는 근본적으로 외국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존 그레이 박사는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는 저서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행성에서 태어난 외계인처럼 근본적인 차

이점이 있으며, 이 차이점을 이해하고 받아들 일 수 있어야 부부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도 서로 다른 성장문화, 생활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부갈 등을 해결하려면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하

고 인정해야 한다. 며느리에게 이해하기 어려 운 점을 발견하면 그 차이점을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고부갈등 해결의

첫 단추는 화성 시어머니와 금성 며느리가 만나서 가족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② 며느리의 혹기사가 된다.

고부관계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양상이 매우 달라진다. 우리사회에서는 대부분 시어머니는 며

느리를 한 사람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생각하 기 보다는 자신이 낳은 금쪽같은 아들을 위한 부차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

하 다. 따라서 며느리와 관련된 대소사를 판단할 때 아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느냐, 그렇지않느냐는 기준에 따라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모성애를 지닌 어머니로서 어쩔 수 없는 본능일 수 있다. 그러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식의 차별적이고 이중적

인 잣대는 결국 며느리의 불만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많은 사람이 고부갈등의 해법으로 권장하는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라”는

말은 내 자식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라 아들과 며느리를 차등하여 대우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술자리에서

술이 약한 여성을 대신하여 술을 마셔주는 사람을 흑기사라고 부르는데 원만한 고부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시어머니가 아들의 흑

기사 노릇하지 말고 며느리의 흑기사가 돼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며느리를 아들의 아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 사람의 여성으

로서 자신 의 인생을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로 생각해야 한다.

③ 사랑하고 사랑하라.

우리 사회에서 모녀갈등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는 아니다. 모녀갈등과 고부갈등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사실이 드러난

다.

첫째, 같이 살기 때문에 싸운다는 것이다. 아무리 피를 나눈 모녀지간도 가정과 가족이 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고부갈등도 시어머니, 또는 며느리의 문제라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가족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발

생하는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둘째, 딸과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는데, 며느리와의 갈등은 자꾸 증폭된다면 결국 사랑 의 문제이다. 딸과의 갈등은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는 말처럼 내리사랑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며느리와의 갈등은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지지 않겠

다는 마음이 존재한다. 딸과는 아무리 싸워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심치 않지만 며느리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채 확인 되지 못

한 상태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원망과 미움으로 증 폭된다.

따라서 고부관계를 모녀관계처럼 원만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먼저 충분한 사랑 을 베풀고 경험시켜야 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 어떤 방법도 진실되고 친밀 한 고부관계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

인간관계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고 노력에 달려 있다.